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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문화의 힘'… 경주 APEC회의서 제대로 보여줄 것

매일경제 우성덕 기자(ws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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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문화의 힘'… 경주 APEC회의서 제대로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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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K한류 확산을 이끌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를 넉 달가량 앞두고 매일경제와 서면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도시이자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며 "우리나라 관광 1번지로 한국적인 문화를 보여줄 최적지"라고 말했다.

APEC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태평양 연안 21개국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규모 경제협력체다. APEC 가입 국가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2%, 총 교역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건 2005년 부산에 이어 20년 만이다.

이 지사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신라 삼국통일 이후 가장 큰 역사적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그는 "5000년을 이어온 문화적 자부심과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저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그렇기에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상회의장, 국제미디어센터, 만찬장 등은 행사 개최 한 달 전까지 완료해 시운전할 계획"이라며 "정상들이 묵을 PRS(Presidential Royal Suite) 객실 리노베이션 공사도 8월 이전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경주 12개 주요 숙박시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PRS 35개 객실을 만드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지사는 "숙박을 포함한 주요 인프라스트럭처도 대한민국의 국격과 기술력,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반영한 월드 클래스 수준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APEC 기간 중 가장 기대되는 행사로 신라금관 전시회 등 문화행사를 꼽았다.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신라금관 6점을 한자리에 모아 신라금관 특별전을 열 계획"이라며 "박대성 화백과 백남준 작가 등 유명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K아트 특별전, 한국 공예의 깊이를 보여줄 국제 공예전 등을 기획해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APEC 기간 경주에서 세계유산축전, 신라문화제, 대릉원 미디어아트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성한 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다. 또 K팝, K푸드, K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한류 문화공연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그는 "지난 2월 경주에서 열린 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에서 호평을 받은 '5한(한복·한글·한식·한옥·한지) 체험관'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보문단지 일대에는 첨단 조명기술을 도입해 낮보다 아름다운 경주의 밤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APEC 기간 세계 정상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들이 대거 경주를 찾는다. 이 때문에 기업 관련 세일즈 행사도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1500여 개의 전용 숙박시설을 확보하는 한편 기업인 전용 컨벤션 시설과 문화공연장, 첨단기술 전시장도 준비 중이다.

이 지사는 "국내 기업들의 첨단기술 쇼케이스와 한국·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한류수출박람회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정상 간 친교를 나누는 만찬장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이 확정된 것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금관, 석조유물 등 신라 천년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라며 "만찬장에 세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한국 전통문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APEC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경북의 미래 발전을 이끌 역사적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APEC을 통해 경주를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도약시키겠다"며 "APEC 기념관 건립 등을 통해 APEC 이후 관광 유치 전략도 함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오는 9월 세계 석학들을 초청하는 '세계지식포럼 2025 with APEC 경북'을 열어 APEC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APEC 이후 경북의 미래 비전을 구상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 지사는 APEC 성공을 위한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도 부탁했다. 이 지사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국민이었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올가을 경주에서 펼쳐지는 APEC은 역대 가장 성공적인 정상회의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적 관심을 증폭시키고 모두가 동참하는 화합과 통합의 APEC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동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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