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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배우 거쳐 연출까지…'임대아파트' 향한 애정 남다르죠"

이데일리 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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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배우 거쳐 연출까지…'임대아파트' 향한 애정 남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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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연출가 이정연 인터뷰
3년간 주연 배우로 무대 빛내
배우 아닌 연출가로 관객들과 재회
"꿈 품은 청춘들 이야기로 공감줄 것"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이정연이 배우가 아닌 연출가 타이틀을 달고 대학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연극 연출가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주연 배우로 활약했던 작품인 ‘임대아파트’로 커리어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연극 ‘임대아파트’로 연출 도전에 나선 배우 이정연

연극 ‘임대아파트’로 연출 도전에 나선 배우 이정연


최근 대학로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이정연은 “가장 애정하는 연극의 연출을 맡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배우가 아닌 연출가로 참여한 만큼, 이전보다 더 넓은 시야로 작품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대아파트’는 2006년 초연 이후 20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연극이다. 임대아파트에서 지내며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성장기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 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주 내용으로 다룬다. 이정연은 2022년 공연에서 영화 감독을 꿈꾸는 윤정수 역을, 2023년과 이듬해 공연 땐 배우 지망생인 홍재생 역을 맡아 ‘임대아파트’ 무대를 빛냈다.

이정연은 “‘임대아파트’는 데뷔 전 배우가 아닌 현장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던 작품”이라며 “선배 배우들을 우러러보며 ‘난 언제 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어느덧 출연 꿈을 이룬 데 이어 연출까지 맡게 돼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연극 ‘임대아파트’ 출연 당시 모습

연극 ‘임대아파트’ 출연 당시 모습


‘임대아파트’는 약 9개월간의 휴지기를 보낸 끝에 지난달 27일 새로운 시즌의 막을 올렸다. 이정연은 “새 시즌을 앞두고 제작사 측에서 ‘너만큼 작품을 잘 아는 사람은 드무니 연출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다. 연출 경험이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으로 도전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출가 겸 배우로 작품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개인적 욕심을 내려놓고 오롯이 연출에만 집중하고 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배우들에게 연기 지도를 할 때 쏟아내려고 한다”며 웃었다.


극단 한양레퍼토리 일원인 이정연은 2007년 악극 ‘아씨’의 앙상블로 데뷔한 이후 연극과 뮤지컬계를 주 무대로 활동해왔다. 대표작으로는 뮤지컬 ‘총각네 아채가게’, 연극 ‘개인의 취향’, ‘엽기적인 그녀’, ‘연애플레이리스트’, ‘사랑해 엄마’ 등이 있다. ‘내 사랑 나비부인’, ‘언제나 봄날’, ‘굿바이 그리고 헬로우’, ‘그녀들의 사정’, ‘강남 B-사이드’ 등 영화와 드라마 출연도 꾸준하게 이어왔으며, 각종 광고 모델로도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극 ‘임대아파트’ 포스터

연극 ‘임대아파트’ 포스터


이정연은 “‘임대아파트’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청춘들의 이야기”라며 “배우와 영화 감독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지점이 더 많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배우로 작품에 출연하면서 가장 기분 좋게 들었던 반응은 ‘실제로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처럼 보였다’는 말이었다. 이번 시즌에 출연하는 후배 배우들도 호평을 얻을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대아파트’는 오는 8월 10일까지 공연한다. 출연진에는 송재희·주희중·지인호(윤정호 역), 김준·이충구·최희승(홍재생 역), 정지환·유희재·이명준(윤정수 역), 유민정·길은혜·오영주(윤정현 역), 강수현·박지안·박미휘(유까 역), 석지수·김보영·서송희·전현지(선영 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정연은 “로맨틱 코미디물도, 판타지물도 아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임대아파트’의 매력”이라며 “관객들이 연극을 통해 자신의 꿈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무대가 극의 배경인 2006년에 실제로 있을 법했던 임대아파트처럼 보이도록 노력했다”며 “DVD, 영화 포스터, 카세트테이프 등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소품을 보는 재미도 또 하나의 관극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관객들이 공연장을 떠날 때 등장인물들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그래 한번 잘해봐, 응원할게’라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이정연은 ‘임대아파트’ 종연 이후 다시 배우로 무대에 선다. 8월 15일 개막하는 연극 ‘서울의 별’을 차기작으로 확정해뒀다. 이정연은 “욕심내지 않고 주어지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