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진짜 비 안 와요?" 소리없이 끝난 장마…길고 긴 사우나 더위 시작

머니투데이 김온유기자
원문보기

"진짜 비 안 와요?" 소리없이 끝난 장마…길고 긴 사우나 더위 시작

속보
미 증시 X마스 앞두고 상승
제주·남부지방 장마 종료
7월 초부터 한여름 날씨 지속
6월 평균기온 22.9도 역대 최고
행안부, 무더위쉼터 6.6만개 운영
폭염 대응 추진상황 회의 개최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쪽방촌에서 주민이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쪽방촌에서 주민이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가 지나간 이후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정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례적으로 계속되는 이른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87.4㎜로 평년(148.2㎜) 대비 126.6% 수준을 기록했다. 6월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7월 들어 장마가 끝난 분위기다. 지난해 7월엔 서울 기준 20일 이상 비가 내렸으나 올해 7월은 오는 12일까지 비소식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는 지난달 26일, 남부지방은 지난 1일 장마가 종료되면서 1973년(제주 7일, 남부 6일) 이후 둘째로 장마 기간이 짧은 해로 기록됐다.

대체로 우리나라는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장맛비가 쏟아지고 폭염이 시작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 일찍 시작된 장마가 끝난 이후 비소식이 끊기면서 이른 폭염이 시작됐다. 보통 7월 내내 장마가 진행되고 8월 초순부터 나타나는 한여름 날씨가 7월 초부터 시작된 셈이다.

소리없이 끝난 장마의 여파가 커지고 있다. 서울엔 일주일째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고온다습한 바람의 영향으로 이번 주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간다. 특히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26.3도를 기록했다. 이는 열대야 기준(최저기온 25도 이상)을 웃도는 수치다.

폭염일수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1970년대 대비 2010년대 폭염일수는 평균 8.3일에서 14일로 1.7배, 2020년대의 경우 각 16.7일, 12.9일로 더 증가했다. 특히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9도로 가장 더웠던 지난해(22.7도)보다 0.2도 높았다. 온열질환자도 지난해 대비 333명 늘었다. 지난 5월15일부터 7월5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806명으로 집계됐고 누적 사망자는 총 5명이다.

이에 행안부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달 30일 폭염재난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지난 1일엔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국민들께 폭염 기상 상황과 행동요령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안내해 주시기 바란다"며 폭염 대응 추진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오병권 자연재난실장도 경기 평택에 무더위쉼터로 운영 중인 지제2동 마을회관을 직접 방문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올해 행안부는 전국의 무더위쉼터를 지난해 대비 700개소 늘린 총 6만6000여개소를 운영 중이다. 또 △주민센터, 도서관 등 공공시설 △금융기관·마트 등 민간시설 △공원 등 야외시설 △경로당, 이동 노동자쉼터 등 특정대상 이용시설 등 쉼터를 4대 유형으로 재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폭염 취약계층 유형을 기존 3대 분야에서 4대 분야 15개 유형으로 세분화했고, 65세 이상 취약계층은 폭염 특보 시 생활지원사 3만7000여명이 매일 1회 이상 안부를 확인하는 등 안전사각지대도 해소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운영 중인 폭염 정책들이 국민들에게 체감되는 정책인지 매번 고민한다"며 "기후위기로 변화에 중장기적인 대비와 더불어 당장 올해 폭염을 잘 대응해 여름을 잘 보낼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