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광양제철소, 대기오염물질 배출 6년 연속 1위…지역 반응 엇갈려

한국일보
원문보기

광양제철소, 대기오염물질 배출 6년 연속 1위…지역 반응 엇갈려

속보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106조원에 인수
광양상의 "6년 간 2조 투자"
시민단체 "대책 마련 시급"


포스코 광양제철소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포스코 광양제철소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난해에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6년 연속 오염물질 배출량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광양상공회의소는 "숫자 너머의 노력을 봐야 한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TMS(굴뚝원격감시체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오염물질 배출량을 기록했다. 환경부는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연간 10톤 이상인 대형사업장에 의무적으로 TMS를 부착해 관리해오고 있다.

광역지자체 단위로는 전남이 4만 809톤으로 2년 연속 배출량 1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66%가 광양제철소에서 나왔다. 광양제철소 배출량이 상승하면서 전남도 큰 폭으로 늘어 석탄화력발전소가 집중해 있는 충남을 밀어내고 전국 1위 오명을 썼다.

광양제철소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염화수소,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등 7종의 오염물질을 총 2만 6,919톤 배출했다. 하지만 광양제철소는 최근 5년 사이 TMS 설치 지점을 42곳에서 175곳으로 늘렸고, 최근 3년간 6,000억원을 환경개선에 투자했다. 또한 지난 2023년 대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불과 1,347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지역사회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우광일 광양상공회의소 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및 탄소 배출량은 조강 생산량과 공장 규모에 비례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2024년 대비 오염물질 배출량이 감소한 것은 포스코가 지난 6년간 약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환경 투자를 지속해온 결과로, 숫자 너머의 노력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백양국 광양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세계 철강업계가 탄소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과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포스코는 여전히 고로 방식에 집착하고 있다"며 "포스코가 6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를 얻은 것은 객관적 사실인만큼 노후화된 설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환 광양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우 회장은 포스코 협력업체를 운영하는 당사자"라며 "광양제철소가 환경 개선 투자를 했다는 것이 면죄부로 사용돼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