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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일·호주 특사에 與 권칠승·김영배·김영호 추가 내정… 외교 복원 ‘속도’

조선비즈 이슬기 기자;송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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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일·호주 특사에 與 권칠승·김영배·김영호 추가 내정… 외교 복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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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EU(유럽연합) 핵심 국가인 독일 특사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김영배 의원을 추가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단장으로 확정한 데 이어, 여당 현역 의원도 동행키로 한 것이다. EU 재무장 기조 속에 독일이 방위산업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특사 파견을 계기로 방산 협력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한 호주 특사로는 김영호 민주당 의원이 동행한다. 이들은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이재명 정부의 대외 정책과 국정철학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대전충남사진공동취재단)./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대전충남사진공동취재단)./뉴스1



7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이달 중순부터 출국할 특사단의 인선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그간 대통령실은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독일, 프랑스, 호주, 인도, 캐나다 등 최대 14개국에 특사를 보내기로 하고, 특사 명단을 만들어 상대국과 일정을 조율해왔다. 특사단은 원외 인사와 현역 의원으로 구성했다.

독일 특사로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비롯해 3선 중진인 권칠승 의원, 재선 김영배 의원을 파견키로 했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하며 한독상공회의소 등 독일과 인연을 맺었고, 김 의원은 22대 전반기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김영호 의원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함께 호주 특사에 내정됐다. 김 의원은 2021년 한국-호주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호주 정치권과 소통해왔다.

역대 대통령들이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에만 특사를 보냈던 것과 달리, 이 대통령은 특사 파견 국가의 범위를 14개국으로 대폭 넓혔다. 독일과 호주에도 특사를 파견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12·3 비상계엄으로 한동안 침체된 외교 기능을 복원하고, 협력 관계

호주의 경우 ‘중견국’ 외교 동반자로서 역할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이 호주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만큼, 대(對)중국 교역 관련 논의가 오갈 수도 있다.


특히 독일 특사는 방위산업과 제조업, AI 분야 협력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독일이 EU 핵심 국가란 점에서 방산 육성에 재정을 쏟고 있고, 한국 AI 기술에 대한 관심 역시 매우 높다”면서 “향후 미국을 대체할 만한 거대 시장이란 면에서 정부 차원도 주목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동·서독 통일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통합·사회통합에 대한 경험 및 의견도 공유할 방침이다.

한미 정상회담과 미국 관세 협상, 방위비 분담금 등 현안을 논의할 미국 특사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특사로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 한중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김태년 민주당 의원을 파견키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계엄령 선포 혼란스러웠던 대한민국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는 사실을 각국에 알리고, 협력관계를 정상적으로 해 나가자는 취지”라며 “14개국으로 범위를 늘렸으며, 상대국 및 내정자와 조정 과정에서 축소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슬기 기자(wisdom@chosunbiz.com);송복규 기자(bgs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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