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개발원 은퇴시장 설문조사 결과보고서 |
3050세대 은퇴준비자 대다수가 이미 은퇴한 세대들보다 은퇴 후 경제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재무설계와 건강관리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필요성이 제기된다.
7일 보험개발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은퇴시장 설문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전국 30~59세 은퇴준비자 1200여명과 55~75세 은퇴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면접 및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은퇴준비자들은 은퇴 예상 연령을 63세, 노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독립된 경제력을 꼽았다. 다만 은퇴자가 실제 은퇴한 연령은 59세로 준비자들이 예상하고 있는 시점보다 4년가량 빨랐다. 또 은퇴자는 노후 생활 중요한 점을 건강이라고 답해 은퇴에 대한 인식이 다른 것으로 확인된다.
은퇴 후 생활비에 대한 인식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은퇴준비자는 2인 부부기준 평균 352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은퇴자는 247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은퇴자들도 은퇴 전엔 337만원 정도 생활비를 예상했으나 실제 은퇴 후엔 금액이 감소했다.
국민연금에 대해선 은퇴준비자와 은퇴자 모두 노후 대비 수단으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준비자 중에선 13%, 은퇴자는 20%만이 국민연금을 통한 노후 대비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건강보험에 대한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은퇴준비자는 은퇴 후 경제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관측된다. 노후 설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4%에 달했으며, 필요성을 느끼는 서비스로는 △재무설계 △은퇴 후 직업 △건강설계 순으로 응답했다.
현재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방법으로는 은퇴준비자와 은퇴자 모두 예금·적금, 저축성보험을 1위, 국민연금을 2위로 꼽았다. 은퇴준비자 노후 준비 수단 3위는 퇴직급여로 은퇴자(부동산 운용)와 달랐다.
보험상품에 대한 인지도와 가입의향은 은퇴자보다 은퇴준비자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검색 등으로 금융상품 정보 접근 기회가 높아지면서 관심도가 증가하는 추세로 해석된다.
예컨대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보험상품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은퇴준비자는 34%였으나, 은퇴자는 14%에 불과했다. 해당 상품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비율도 은퇴준비자는 41%, 은퇴자는 14%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은퇴준비자는 소득이 없는 은퇴 후 삶을 두려움으로 느끼고 은퇴자들은 경제력보다 건강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도와 가입의향이 높은 은퇴준비자를 주 타겟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를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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