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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수학선생님'의 첫 결승기, 김보라 "절 꺾은 선수가 '절친' 스롱이라 다행" [일문일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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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수학선생님'의 첫 결승기, 김보라 "절 꺾은 선수가 '절친' 스롱이라 다행"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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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김보라


(MHN 권수연 기자) 취미로 시작한 당구가 인생이 되고, 친구와 한 테이블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두고 겨뤘다.

비록 염원하던 우승은 거둘 수 없었지만 프로 최고 성적을 다시 썼고,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는 소중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보라는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우리금융캐피탈)에 세트스코어 1-4로 패했다.

91년생 김보라는 20-21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당구를 처음 접한 후 동호인으로 활약했다. 당구선수가 되기 전에는 전공을 살려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 이 덕분에 '미녀 수학선생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연맹에서 선수로 활약하던 김보라는 프로당구 출범 두 번째 시즌에 LPBA 전향을 택했다.

그러나 이전까지 성적은 크게 포텐이 터지지 않았다. 결승전에 올라오기 전까지 최고 성적은 8강에 불과했고 대개 32강~64강에서 떨어지길 반복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PQ라운드 윤영미를 비롯해 이우경, 응우옌호앙옌니(베트남, 에스와이), 서지연, 히다 오리에(일본 SK렌터카), 최지민을 모두 뚫고 올라와 '절친' 스롱과 만났고 큐대를 겨눴다.

경기 후 김보라는 "선수생활 첫 결승전"이라며 "결승에 오르니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욕심 때문인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저를 꺾고 우승한 선수가 제가 사랑하는 친구인 스롱 피아비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하 준우승자 김보라 소감


-준우승 소감
선수 생활 첫 결승전이었다. 결승전이 되니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욕심 때문인지 오히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저를 꺾고 우승한 선수가 제가 사랑하는 친구인 스롱 피아비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

-그래도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아쉬움이 99퍼센트다. 결승전이 끝나고 탄식을 스무 번 정도 한 것 같다(웃음). 경기 전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하는 것 외에도 밥 먹고, 자는 것 등 많은 시간을 잘못 계산한 것 같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를 승리했다. 사실 평소에도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초구만 맞히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스롱이 절대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느꼈다.

-동호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구력은 어느 정도이고, 프로 선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당구를 접한 건 중학교 3학년 때부터다. 그러다 대학교 4학년 때 3쿠션 동호회를 들어갔다. 이후에는 연맹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그때 스롱과 친해졌다. 둘 다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친해졌다. 이후에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는 생각에 LPBA로 넘어오게 됐다. 어느덧 선수 생활한 지 11년이 됐다.

-스롱과 굉장히 돈독한 사이라고 알려졌다. 같이 훈련도 진행하나.
이전에는 (이)유주 언니와 스롱까지 셋이서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같이 당구를 치기도 했다. 그런데 스롱이 지난 1년간 힘든 시절을 겪었다. 그래서 스롱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보는 것 외에는 자주 보질 못했다. 대신에 연락을 많이 했다.

-현재는 훈련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이번 비시즌에는 변화를 많이 가져가려 했다. 그래서 여러 당구장을 가지 않고 한 당구장에서만 훈련을 했다. 이동이 적어지면서 운동할 시간이 더 길어졌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애버리지도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연습할 때는 좋은 애버리지가 나오는데 시합만 출전하면 못하는 내 자신이 아쉬웠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비시즌 내내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연습하는 시간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이전에 좋았던 것들을 모두 루틴으로 가져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다만 아쉽게도 결승전에서는 그러질 못했다.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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