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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만원’ 평양 관광 상품 나왔다…“이 사람은 안 돼요”

헤럴드경제 나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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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만원’ 평양 관광 상품 나왔다…“이 사람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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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북한 평양의 지하철 모습. [조선신보/연합]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북한 평양의 지하철 모습. [조선신보/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북한이 오는 10월 열리는 평양 무역 박람회를 계기로 관광객 모집에 나섰지만, 언론인과 여행 콘텐츠 제작자들의 참가를 엄격히 제한해 눈길을 끈다.

중국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할 관광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비용은 3995유로(약 652만원)로 수준이다.

이 여행은 국제상품전시회(PITF) 개·폐막식 참석과 더불어 푸에블로호, 김일성 광장, 묘향산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묘향산 관광은 2020년 북한의 국경 폐쇄 이후 서방 관광객의 첫 방문이 될 가능성이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여행사 측은 북한 관광이 공식적으로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무역 박람회 참석을 위한 관광 비자는 예외적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은 참여 조건을 까다롭게 제한하고 있다. 언론인, 여행 콘텐츠 제작자, 인플루언서의 참여를 금지한 것이다. 여행사 측은 “이는 전시회 측에서 설정한 지침”이라고 안내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봉쇄하며 관광업을 포함한 외부와의 교류를 전면 중단했으나, 5년 만인 지난 2월 경제특구에 대해 서방 단체관광객의 방문을 허용했다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돌연 중단한 바 있다.

당시 경제특구를 방문했던 서방 단체 관광객 일부가 북한의 내부 사정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과 후기를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한 게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이번에 언론과 콘텐츠 제작자를 배제한 조치는 이러한 전례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