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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도 '호날두 노쇼' 이해 못한다 "대표팀 주장이면 조타 장례식에 참석하는 게 맞아"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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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도 '호날두 노쇼' 이해 못한다 "대표팀 주장이면 조타 장례식에 참석하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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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오랜 인연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는 건 동서양이 무관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가 디오구 조타의 본인상에도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않은 태도에 유럽 현지가 분노하고 있다.

포르투갈 축구해설가 히베이루 크리스토방은 7일(한국시간) "대표팀 주장으로서 호날두는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할 의무가 있었다"며 "모든 포르투갈 국민은 호날두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날두가 대표팀 동료였던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했다. 하루 전 포르투갈 곤도마르의 한 예배당에서 조타 형제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조타와 그의 동생은 나흘 전 스페인 북부 고속도로를 달리던 도중 타이어 펑크로 인해 차량이 전소되는 사고를 당했다.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둘은 예기치 못하게 생을 마감했다.

전세계가 조타의 갑작스런 죽음에 눈물을 흘렸다. 리버풀이 홈구장 안필드에 마련한 추모 공간에는 수천 명의 팬이 찾아 조타의 유니폼을 비롯해 그를 상징하는 물품을 놓고 애도했다.


축구인들은 조타의 장례식이 열린 포르투갈로 직접 향했다. 리버풀 전현직 선수들은 물론 아르네 슬롯, 위르겐 클롭 등 감독들도 조타를 추모하기 위해 곤도마르로 발걸음을 했다. 후벵 네베스는 미국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마치자마자 포르투갈로 건너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인 호날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조타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말도 안 돼"라며 "얼마 전까지 우리는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했다. 그리고 넌 이제 막 결혼도 했다. 너의 가족과 아내, 자녀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내며 온 세상의 힘을 모아 위로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게 전부다.


알려지기로 호날두는 현재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휴가 도중 조타의 마지막을 보려 이동했으나 호날두는 개인주의적인 입장을 택했다.



호날두의 장례식 불참을 두고 옹호하는 주장도 있다. 영국 언론 '미러'는 "호날두가 장례식이 열리는 작은 마을에 등장하면 엄숙한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다. 대중의 눈에 띄지 않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포르투갈의 '헤코르드'는 호날두의 트라우마를 떠올렸다. 이 매체는 "호날두는 2005년 9월 그의 아버지 호세 디니스 아베이루가 세상을 떠났을 때 상당한 감정적 트라우마를 겪었다"며 "당시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러시아 원정을 위해 모스크바에 머물던 중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신중한 추모 방식을 선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양에서도 호날두의 마지막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크리스토방 해설가는 "대표팀의 부주장인 실바와 후벵 디아스는 참석했다. 주장인 호날두의 부재와 관련해 어떠한 정당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호날두는 주장으로서 장례식에 있어야 했다. 이날 만큼은 자신의 자존심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아닌 조타만 생각했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포르투갈의 스포츠 해설가 페드로 파텔리도 "호날두의 불참은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대표팀 감독과 선두 모두 그 자리에 있었다"며 "포르투갈 국민들은 주장이 동료들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기대했다. 며칠 안에 정당한 불참 이유가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개인 선택에 너그러워 보이던 서양마저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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