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국민의힘 비대위, 오늘 安혁신위 구성 의결…당 주류·지도부 '고강도 혁신안' 수용 여부 관건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본회의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7.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어진 6.3 대선 패배로 극심한 정치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의힘을 재정비할 혁신위원회가 7일 닻을 올린다.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메스를 들겠다"며 고강도 혁신안을 예고한 상태다. 인적 쇄신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혁신위 성공 여부는 당 주류인 영남권 및 송언석 지도부의 혁신안 수용 정도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안철수 혁신위원회'(혁신위) 구성을 완료한다. 안 의원은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중심으로 호남 인사까지 포함한 혁신위 인선을 구상하고 있다. 혁신위는 안 의원을 포함해 7명 정도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인선 작업을 마무리한 혁신위는 오는 9일 첫 공식 회의를 열고 속도감 있게 혁신 작업을 추진하겠단 입장이다. 매주 한 가지 이상 혁신안을 내놓고 당내 논의와 의결 등을 거쳐 즉각 실천에 옮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관심은 혁신위가 내놓을 인적 쇄신안 강도에 쏠린다. 당내에선 혁신위 출범 전부터 친윤(친윤석열)계로 불려온 당 주류에 대한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혁신위를 향해 "국민께서 바라고 계신 혁신은 '인적 청산'"이라며 "혁신위가 정말 강도 높은 개혁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의원도 "중진 선배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 정도는 (혁신안에) 담아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반성이라는 점을 설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분열의 기폭제가 돼 온 계파 정치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청산하겠단 각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원에 내정된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인적 쇄신을 빼놓으면 혁신위가 할 것이 뭐가 있느냐"며 인적 청산이 혁신위 활동의 주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집단지도체제' 등 지도체제 개편, 추후 지방선거 및 총선 공천 심사 기준 등에 관한 논의도 혁신위에서 이뤄질지 관심이다.
[서울=뉴시스]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당 혁신위 관련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7.03. judyha@newsis.com /사진= |
관건은 혁신안에 대한 당 주류 반응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이른바 친윤계 인사들이 쇄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혁신위와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탄핵 정국과 대선 패배를 겪었음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당 주류의 목소리가 강한 상태다. 직전에도 국민의힘은 김 전 위원장이 대선 패배 후 내놓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에 대해서도 당내 반발에 부딪히며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혁신위 성공과 실패는 현 지도부인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의 손에 달릴 전망이다. 앞서 2023년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출범했던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당 지도부와 중진·친윤 인사의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등을 요구했지만 당시 김기현 지도부와 충돌하며 큰 변화를 이끌지 못한 채 출범 42일 만에 해산했다. 비대위 또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있어야만 혁신안이 효력을 보이는 만큼 이번 혁신위의 성공 여부도 송언석 비대위의 혁신 의지에 따라 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혁신위원에 내정된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위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건) 혁신안을 주류와 비대위가 얼마나 수용해줄 지밖에 없다. 안 의원의 숙제"라며 "혁신안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면 곧바로 혁신위 활동을 중단할 정도의 결기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오는 8월 중 치러질 전당대회 또한 혁신위 활동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혁신위에 대한 관심이 저하될 수 있는 가운데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할 새 지도부가 혁신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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