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당원은 정청래, 의원은 박찬대…민주 당권 경쟁 초반구도 ‘안갯속’

한겨레
원문보기

당원은 정청래, 의원은 박찬대…민주 당권 경쟁 초반구도 ‘안갯속’

서울맑음 / 3.1 °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왼쪽)과 정청래 의원이 6월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경향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왼쪽)과 정청래 의원이 6월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경향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6일 민주당의 정치적 근거지인 호남에서 바닥 표심 공략에 나섰다.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심’(당원 표심)에서 앞선 정 의원과 ‘의심’(의원 표심)을 바탕으로 추격하는 박 의원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북콘서트 ‘국민이 지키는 나라’를 열어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내란세력과의 전쟁이 앞으로 펼쳐지게 된다. 엄청난 저항과 엄청난 반대가 있을 것이다. 이 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는데 ‘선거운동은 우리가 열심히 했는데 호남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 것 같다’고 하더라”며 “제가 챙길 수 있는 위치에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박 의원도 이날 오후 3시30분 전남 여수시 여수시민회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싸우는 것은 자신 있지만, 이제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대표는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며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국민을 통합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자기 정치를 하지 않고 팀워크를 중시하며, 구성원 모두의 장점을 살려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는 파트너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심’에선 정 의원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1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2.1%)를 보면, ‘누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게 좋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이 32%, 박 의원이 28%였다. 민주당 지지층(457명, 표본오차 ±4.6%포인트)에서는 정 의원이 47%, 박 의원이 38%였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갤럽 조사를 보면 당 주축인 40∼50대와 수도권·호남, 진보층에서 정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박 의원이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의심’에서는 직전 원내대표를 역임한 박 의원이 우세하다는 것이 당내 여론이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검찰개혁 토론회 전에 의원 40여명과 회동한 바 있다. 정 의원도 이에 질세라 지난 4일 국회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는데, 의원 30여명이 함께했다.



박 의원은 정 의원에 견줘 출마 선언이 늦었던 만큼 남은 기간에 당원 지지를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박 의원은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호남살이’에 들어갔다. 당대표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 여론조사 30%로 선출하는데, 호남에는 권리당원 약 35%가 있다. 호남의 한 중진 의원은 “호남의 지지가 선거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어서 두 후보가 집중하는 것”이라며 “정 의원이 앞서다가 박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뒤집히는가 하더니 다시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