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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 역대급 명장' 최강희 감독에게 무슨 일이? "양 무릎 반월판 손상→ 中 떠나 잠시 귀국" 한 달간의 행적 파악

스포티비뉴스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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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 역대급 명장' 최강희 감독에게 무슨 일이? "양 무릎 반월판 손상→ 中 떠나 잠시 귀국" 한 달간의 행적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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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한국의 역대급 명장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산둥 타이산의 최강희(66)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령탑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전북현대를 이끌고 K리그1 5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회, FA컵(코리아컵 전신) 1회 우승을 차지한 명장이다. 과거 중하위권에 머물던 전북을 국내 최고의 팀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또한 2011년에는 2년 동안 잠시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최 감독은 2018년 전북을 떠난 뒤, 주로 중국 무대를 누볐다. 톈진 취안젠과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를 이끌었으며, 2023년부터는 산둥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 최근 경질설이 강하게 불거졌다. 이번 시즌 산둥은 중국슈퍼리그(CSL)에서 7승4무5패(승점 25)를 거두며 5위에 올라 있다. 산둥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다. 또한 지난달 20일(한국시간)에는 중국 FA컵 16강에서 청두 룽청에 1-3으로 패하며 대회에서 탈락했다.

자연스레 최 감독을 향한 중국 매체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성적뿐만 아니라 "최 감독의 연락이 두절됐다. 또한 최 감독은 팀을 떠날 의향이 있지만 산둥은 위약금 1,000만 위안(약 19억 원)이 부담스러워 그를 경질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경기 외적인 보도도 나왔다.

이처럼 최 감독을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다. 이에 스포티비뉴스는 최 감독의 상황을 취재했고, 최근 한 달 정도의 구체적인 행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지난달부터 극심한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원래도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점차 고통으로 번졌다.

이에 최 감독은 산둥 병원의 진료를 받았다. 진단 결과는 왼쪽 무릎 반월판 손상이었고, 산둥 병원은 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수술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반월판은 수술 후 오랜 회복 기간을 거쳐야 하는 부위다. 수술을 받을 시, 재활로 인한 공백기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따라서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최 감독은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을 피했다.


이후 최 감독은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전문의를 찾아가 비수술 치료를 문의했다. 수술 대신 꾸준한 치료를 통한 회복을 원했다. 하지만 진단 결과는 산둥 병원과 같았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결국 최 감독 측은 한국의 반월판 전문의들을 찾아가 계속해서 비수술을 문의했다. 그러던 중, 비수술 치료가 가능한 전문의를 찾았다. 다만 이 전문의는 "최 감독의 치료가 지체되면 안 된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수술을 피하고 싶으면 당장 한국에 들어와야 했다.

최 감독은 결국 6월 중순쯤, 산둥 구단 측에 귀국 동의를 요청했다. 산둥의 공식적인 동의를 받아야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산둥은 특별한 이유 없이 기다리라는 말을 반복했다. 자연스레 치료가 지체됐고, 무릎 상태가 더욱 나빠진 최 감독은 기자회견에 김현민 수석코치를 대신 내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허난FC전이 끝난 뒤 CSL은 휴식기에 돌입했다. 곧바로 최 감독은 치료를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최 감독은 끝내 산둥의 동의를 받지 못했지만, 휴식기에는 동의 없이 귀국할 수 있다. 따라서 최 감독은 한국에서 본격적인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치료를 담당하기 시작한 전문의는 추가 소견을 내놓았다. 최 감독은 평소 중국 팬들 앞에서 몸이 불편한 티를 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통을 견디며 정상적으로 걷는 척을 했다.

이것이 독이 됐다. 전문의는 "무리하게 걸은 탓에 왼쪽에 이어 최 감독의 오른쪽 무릎 반월판도 손상됐다. 또한 치료가 지체된 탓에 비수술이 쉽지 않을 수 있다"라는 소견을 전했다.

그럼에도 일단 최 감독은 비수술 치료를 결정했다. 치료 경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수술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이 과정에서 최 감독은 산둥과 꾸준히 연락하며 몸 상태를 전달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던 중 "최 감독이 위약금을 받고 산둥을 떠나려 한다"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본지 취재에 따르면 위약금에 대한 어떠한 대화도 오가지 않았으며, 최 감독은 온전히 치료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식기 이후에 예정된 산둥의 경기는 오는 19일 다롄 잉보전이다. 최 감독은 그때까지 어떻게든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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