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
'고금리·내수 부진'으로 폐업 늘고,공실 쌓여
'고금리·내수 부진'으로 폐업 늘고,공실 쌓여
[앵커]
지난 한 해 폐업자만 백 만 명이 넘어선 걸로 조사됐습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맞물린 가운데, 코로나로 누적된 적자와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을 택한 자영업자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상점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유리문에는 임대 안내 문구만 덩그러니 붙어있습니다.
새로 들어오는 점주가 없다 보니 공실만 쌓이면서 주변 상권도 함께 침체됐습니다.
[주변 상권 관계자 : 먹는 거부터 갈렸죠. 커피도. 스타벅스랑 빽다방이랑… 그 라인은 썰렁하죠. 공실도 나고 또 원룸 생기고.]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 8200여명,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100만명을 넘어선 건 처음입니다.
폐업자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하다가 2023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코로나 시기 누적됐던 부채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결국 폐업을 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소매업자의 타격이 컸습니다.
[의류 판매업자 : 11월 초면 겨울옷이 나가야 하는데 건너뛰었어요. 30년 만에 처음이거든요. 물론 날씨가 더운 탓도 있지만 이유가 안 되거든요. 그게. 2년, 3년 계단식으로 내려왔는데 작년에 터진 거죠.]
실제 전체 폐업자 10명 중 3명이 소매업자였고 음식점업과 부동산업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소매업과 음식점업을 합하면 전체의 거의 절반에 달합니다.
폐업 사유는 '사업 부진'이 50만 6천여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올해도 심각한 내수 부진 탓에 빚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커피숍 운영자 : 카드 대금 막지를 못해가지고…음식도 커피도 팔고. (장사가) 안 되고 있어요. 옛날보다.]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113만여명의 채무 탕감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김관후 강아람]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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