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공육, 1급 발암물질”
핫도그 한 개 분량씩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도 7% 높아져
채소·통곡물 위주의 식습관 필요
핫도그 한 개 분량씩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도 7% 높아져
채소·통곡물 위주의 식습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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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
핫도그 한 개 분량의 가공육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암과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공육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고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이번 연구는 소량 섭취의 영향까지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6일 미국 워싱턴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는 가공육·설탕음료·트랜스지방산이 들어있는 음식과 2형 당뇨병·대장암·심장병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논문 60여 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데메워즈 하일 박사(공중보건·역학)는 “가공육, 설탕 함유 음료, 트랜스 지방산을 소량이라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제2형당뇨병, 허혈성심장병,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IHME에 따르면 하루에 핫도그 한개 분량의 가공육을 섭취해온 사람은 전혀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11%,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에 약 355ml의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형 당뇨병 위험이 8%, 허혈성 심장병 위험이 2%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니타 포루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영양학 박사는 “건강을 위해 가공육 등의 섭취를 가급적 피하거나 섭취량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이들 음식의 위험은 섭취량이 늘어남에 따라 높아지는데 가공육엔 ‘안전한 섭취량’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밍양 송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영양학 부교수는 “첫눈에는 위험 증가가 미미해보일 수 있고 연관성이 약해보일 수 있지만 실제 데이터를 보면 정말 놀랍도록 일관되고 강력하다”며 “섭취량이 낮아도 질병 위험이 높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소시지, 베이컨 등의 가공육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각종 만성병에 큰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가공육은 염장 과정에서 ‘니트라이트’라는 성분이 첨가되는데 이는 체내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으로 전환될 수 있다.
트랜스 지방산은 혈중에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낮추는 반면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는 높인다는 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가공육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가 규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전문가들은 과일이나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 요거트 등을 주로 섭취하는 식습관이 건강과 장수에 좋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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