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루이스 리베라토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7회초 3점포를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
이만 하면 ‘득점권의 악마’다. 주자가 루 상에 있으면 거침없이 방망이가 돌아간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 얘기다. 에스테반 플로리얼 부상으로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으나 플로리얼을 밀어낼 수 있을 만큼의 클러치 능력을 뽐내고 있다. 여차하면 지난해 대체 선수로 왔다가 정식 선수 자리를 꿰찬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의 전례를 따라갈 참이다. ‘복덩이’ 리베라토의 만점 활약에 한화는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리베라토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에서 키움 두 번째 투수 박윤성을 상대로 우월 3점포를 터뜨렸다. 경기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였다. 리베라토는 전날(5일)에도 4-4 동점이던 9회초 1사 2루에서 결승 2루타를 뿜어내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리베라토는 주자가 득점권에 있으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득점권 타율이 0.667(12경기 12타수 8안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2.025에 이른다. 시즌 타율은 0.420(50타수 21안타). 비 득점권에서 그의 타율은 0.342다.
한화는 이날 선발 와이스의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리베라토를 비롯해 채은성, 노시환, 이원석의 홈런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10-1로 승리했다. 와이스는 3수 끝에 시즌 10승(3패)을 챙겼다. 팀 내에서 코디 폰세(11승)에 이어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주말 키움전을 싹쓸이 한 한화는 시즌 49승(33패2무)을 챙기면서 전반기 남은 3경기(8~10일·대전 KIA 타이거즈전) 결과와 상관없이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이날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를 꺾으며 공동 2위로 올라선 엘지(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의 승차는 3.5경기다. 한화가 1위로 전반기를 마감하는 것은 1990년, 1992년에 이어 역대 3번째이자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키움은 5연패에 빠졌다.
두산 베어스는 케이티 위즈를 8-7로 제압했고, 엔씨(NC) 다이노스는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를 3-2로 꺾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