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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S 우승 행복한 눈물, 이제 두산도 변화가 필요하다" 천재유격수가 그리는 미래 [일문일답]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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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S 우승 행복한 눈물, 이제 두산도 변화가 필요하다" 천재유격수가 그리는 미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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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천재 유격수' 김재호(40)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KT전에 앞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야구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다. 21년간 좋은 인생을 보냈다"라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중앙고 시절부터 '초고교급 유격수'로 유명했던 김재호는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프로 커리어 초반에는 그리 돋보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무에서 돌아온 2008년 112경기에 나와 타율 .249 1홈런 21타점 12도루를 기록한 김재호는 주전과 백업을 오가다 2013년 91경기에서 타율 .315 1홈런 32타점 9도루를 남기며 각성하기 시작했다.

2015~2016년 2년 연속 3할 타율과 더불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 마침내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갖춘 리그 최상급 유격수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2015~2021년에 모두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재호는 2018년 131경기 타율 .311 16홈런 75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김재호는 프로 통산 1793경기 타율 .293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 79도루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금은 SPOTV에서 해설위원으로 나서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다음은 김재호와 일문일답.


- 은퇴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소감은.
"굉장히 긴장된다. 어제 잠을 자고 야구장 출근하는 시간도 선수 때 루틴에 맞춰서 했다. '왜 심장이 떨리지?'하는 생각이 들더라"

- 그라운드에 다시 나서면 어떨 것 같은지.
"엄청 긴장할 것 같다. 오랜만에 좋은 땅에서 야구를 하는데 실책을 하면 어떨까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 21년간 선수 생활을 했던 자신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좋았던 시기보다 안 좋았던 시기가 더 길었다. 나에게는 짧은 시간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고 힘든 시간에 겪었던 마음 또한 큰 재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나는 야구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다. 21년간 좋은 인생을 보냈다"






- 오랜만에 팬들과 마주한 소감은.
"사인을 다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했다. 은퇴하고 나서 많은 팬들이 사랑해줬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나는 다른 선수에 비해 인기가 없구나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나서 많은 팬들의 댓글을 보면서 팬들의 사랑을 느꼈다. 정말 뭉클했다"

- 두산이 예년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는데.
"내가 나가고 팀이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서 '내가 너무 책임감 없이 떠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산이 매년 가을야구를 했지만 이제는 현실을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이 '김재호보다 진지하게 훈련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라고 했는데.
"100% 동의한다.(웃음) 남들이 봤을 때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노력은 무조건 많이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어떤 생각을 하면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선수였기 때문에 후배들을 가르칠 입장은 아니었다. 때문에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훈련을 할 때 더 진지하게 임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마 때부터 우승을 해본 적이 없었다. 프로에 와서 두산이 2등을 한 시기도 많았다. 좋은 멤버를 구축하고도 우승을 하지 못한 때도 있었다. 눈물을 많이 흘렸다. 2015년에 앞서 흘린 눈물을 보상 받는 우승을 했고 행복의 눈물을 많이 흘렸다"

- 지도자에 대한 생각은.
"당연히 지도자를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위치하고 생각한다. 나 또한 (예능에서) 다른 야구를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잘 했던 선배들도 많이 있고 그 선배들이 어떤 루틴으로 훈련하면서 어떤 생각으로 야구를 하는지 지켜보면서 배울 수 있다.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 두산 베어스라는 팀의 의미는.
"나를 선택한 팀이고 추후에는 내가 선택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후회는 없다. 많은 추억을 갖게 했고 좋은 선수들을 만나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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