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강도 대출 규제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 65% 하락…거래금액도 급감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초강력 대출 규제의 효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 가격이 내려가는 가시적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오늘(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서울 25개 자치구에 대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 아파트는 총 577건이 거래됐습니다. 직전 일주일(6월 20일∼26일)의 1천629건보다 1천52건(64.6%) 줄었습니다.

실거래 신고가 완료되려면 약 한 달이 남았기 때문에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지만 대책 발표 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 확연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비교 기간 강남 3구 거래량은 송파 95.8%(24건→1건), 서초 93.3%(15건→1건), 강남 68.4%(76건→24건)씩 감소했습니다. 마포는 66.3%(86건→29건), 용산은 21.4%(14건→11건), 성동은 53.8%(93건→43건) 각각 줄었습니다.

이번 대책 이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도봉) 등 외곽 지역도 거래가 얼어붙었습니다.

노원은 58.0%(143건→60건), 도봉은 47.9%(48건→25건), 강북은 28.6%(21건→15건) 각각 줄었습니다. 금천은 73.1%(26건→7건), 관악은 62.7%(59건→22건), 구로는 65.8%(79건→27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출 규제 발표 후 일주일간 서울 거래량은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감소했습니다. 이 중 용산, 도봉, 강북을 제외한 22곳의 거래량 감소 폭은 50%를 웃돌았습니다.

거래 금액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25개 자치구 모두 직전 일주일 대비 축소해 서울 전체로는 67.3% 줄어든 6천319억 원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이 추가 규제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은 만큼 시장의 관망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도 높은 규제 때문에 전반적 거래 감소와 가격 축소가 단기적으로는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대책이 직접적 부동산 대책이 아닌 만큼 앞으로 수요와 공급을 총망라한 대책이 나왔을 때 시장은 또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차재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chajy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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