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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버튼 눌러라 ①] 로보택시, 미국 모빌리티 점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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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버튼 눌러라 ①] 로보택시, 미국 모빌리티 점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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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민 기자] 도비라: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테슬라 '사가(Saga)'의 화룡점정인 로보택시가 지난 6월 22일 텍사스 오스틴 주에서 그 위용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주행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하다. 로보택시를 탑승해본 사람들은 만족스럽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자율주행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산업인 로보택시가 미국 시민들의 일상을 압도적으로 빠르게 바꾸고 있는 '퍼스트펭귄'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한국은 어떨까. 지난해부터 자율주행차가 강남을 누비고 서울 상암동·강원도 강릉에도 자율주행차가 다니고 있지만 정부 부처 간 힘 겨루기 속 자율주행차 도로 데이터 학습은 뒷전이다. 인공지능(AI)처럼 핵심 산업이 표류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전국적인 로보택시 도로 데이터 학습이 가장 먼저 절실히 필요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수 년 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 중인 김민석(30·가명) 씨는 최근 로보택시의 주행감과 물가에 연일 감탄하는 중이다.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운전하며 우버와 비슷한 편의성에 미국 물가를 고려했을 때 저렴한 요금 때문이었다.

로보택시는 이미 미국 전역 속에 스며들어있다. 한국의 배달 문화도 로보택시가 수행 중이며 미국의 물가를 고려하면 꽤 저렴하다는 이용 후기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구글 웨이모가 선두주자인 가운데 테슬라와 아마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전 세계의 자동차 업계가 이제 로보택시 수도 미국과 샌프란시스코에 주목하는 이유다.


"웨이모, 우버 자리 뺏을 것"… 테슬라와 수싸움 예고


로보택시는 현실이 되고 있다. 실제로 6월 30일 미국 4대 상업은행 중 한 곳인 웰스파고 앤드 컴퍼니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모(Waymo)는 향후 5년 간 미국 승차 공유 서비스의 10%를 로보택시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웰스파고는 웨이모의 승차 공유 서비스 건수가 2025년 1800만 건에서 2030년 4억 6500만 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미국 승차 공유 수요의 57%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웨이모

사진= 웨이모


웰스파고 분석가들은 "자율주행차 공급업체의 핵심 수요 파트너로서 우버와 리프트의 역할이 최근 희미해지고 있다"며 "2026~2027년 우버의 총 증가 EBITDA 마진을 7.6%와 6.8%로 예상하는데, 이는 2025년 추정치인 8.5%보다 낮은 수치"라고 바라봤다.


미국 택시 시장을 웨이모가 가져갈 것이라고 분석할 만큼 로보택시가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웨이모는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도시를 샌프란시스코, LA, 실리콘밸리, 피닉스 4곳에서 향후 17곳까지 늘릴 방침이다.

우버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택한 방식은 '협력'이다. 웨이모와 애틀랜타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식 런칭하는 등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영역으로 확장을 추진 중이다. 더 스트리트 프로 제임스 디포르 애널리스트는 "(이번) 서비스 개시는 우버가 로보택시 시장에서 테슬라에 강력한 경쟁자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도 22일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승용차로 판매하고 있는 테슬라 차량에 카메라를 부착해 로보택시로 운행하는 형태로 로보택시를 운영한다. 데이터 학습 방식도 현재 전 세계 도로에서 다니고 있는 테슬라 차량으로부터 입수한다. 사실상 모든 테슬라 차가 빅데이터 학습 도구인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스틴) 다음으로 샌프란시스코, LA, 샌안토니오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수십만 대, 100만 대 이상의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웨이모와 테슬라가 직접적으로 로보택시 경쟁을 하는 주는 없지만 향후 웨이모가 텍사스 주 오스틴으로 반경을 넓히거나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샌프란시스코, LA 등에서 선보이면 두 거대 기업의 로보택시 경쟁은 한층 거대해질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도 따라간다… 아마존 죽스·현대차 모셔널 2026년 조준

죽스가 만든 로보택시의 외형 모습. 제공 = 죽스

죽스가 만든 로보택시의 외형 모습. 제공 = 죽스


후속 주자들도 내년을 중점으로 따라가는 중이다. 지난 2023년부터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죽스'를 내세워 20여 대의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 중인 아마존은 올해 본격적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구글, 테슬라와 경쟁에 나선다.

지난 18일 미국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약 약 2만㎡ 규모의 로보택시 생산 공장을 열었다. 죽스의 로보택시는 달리 탑승자 4인이 서로 마주 보는 구조로 내부에 운전대나 페달이 없고 곤돌라형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가 해당 구조로 자율주행차를 운행·개발 중이다.

아마존 죽스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사진=죽스

아마존 죽스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사진=죽스


죽스 측은 "베이 에이리어 헤이워드에 로보택시 생산 시설을 열었으며, 이곳에서 최대 연간 1만 대의 맞춤형 로보택시를 생산할 수 있다"며 "로보택시 운행이 일반 승객에게 허용될 때 예상 수요와 시장 규모를 고려해 로보택시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샤 에번스 죽스 CEO도 "우리는 항상 로보택시가 주택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모셔널도 내년을 목표로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를 도전한다. 지난 2021년 8월 아이오닉 5 로보택시' 개발을 이끈 로라 메이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CEO로 13일 선임했다.


모셔널은 지난 2021년 12월에는 우버이츠와 양해각서 체결(MOU) 후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활용해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에 진출했고 올해 1월에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75마일(약 120km)의 자율주행에도 성공했다. 한국 시장에서 활성화 된 배달 시장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통해 활성화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뒷배로 있다. 지난 2020년 합작법인 설립 당시 20억 달러(약2조5000억원) 규모를 투자했던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현대자동차그룹 혁신센터 싱가포르(HMGICS)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22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미국에 기준을 뒀을 때 2026년까지는 레벨4 수준으로 일단 차를 만들어 생산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사내 연구소 안에서 테스트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완성도가 있느냐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쉽게도 아직까진 실적 상으로는 결과를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기술 컨설팅 업체인 가이드하우스가 지난 3월 발표한 '2024 자율주행 리더보드' 조사에서 모셔널은 총점 60.3점을 받아 전체 조사 대상 기업 20곳 중 15위에 그쳤다. 1위 웨이모는 해당 조사에서 86.5점을 받았다.

그럼에도 메이저 사장은 "우리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교통수단에 '체화 AI(Embodied AI)'를 도입하고 사회 전반에 큰 유익을 가져오고자 한다"면서 "완전 자율주행시스템을 구축해온 깊은 전문성과 최신 AI 기술 혁신을 빠르게 구현해온 민첩함을 바탕으로 안전한 자율주행 차량이 일상의 실용적인 일부가 되는 미래를 강력하게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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