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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황영묵(26·한화)이 그런 선수였다. 고교 졸업 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황영묵은 이후 독립리그 구단에서 뛰며 꿈을 이어 갔다. 계속된 노력은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어갔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4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바늘 구멍을 통과했다. 그도 모자라 지난해 123경기에서 타율 0.301, 그리고 악착 같은 수비를 보여주며 1군 엔트리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박찬형(23·롯데)이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황영묵과 비슷한 스토리를 가졌다. 배재고를 졸업한 박찬형 또한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한 아픔이 있다. 하지만 야구와 프로 무대를 포기하지 않고 독립리그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2025년 롯데의 육성선수로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신인 지명을 받은 황영묵보다 오히려 더 밑바닥부터 시작한 셈이지만, 올해 활약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끈다.
정식 선수로 전환돼 지난 6월 18일 1군 무대에 올라온 박찬형은 이후 12경기에 나가 타율 0.423(26타수 11안타), 1홈런,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2를 기록하며 롯데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아직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고, 상대 팀의 분석이나 집중적인 견제가 들어오기 전이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는 콘택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1군 정착의 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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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성적도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다. 입단 후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타율은 0.255에 머물렀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코칭스태프가 “경기에서 더 잘하는 선수”라고 추천했고, 당시 내야에 공백이 있었던 롯데도 반신반의하며 박찬형을 1군에 올렸다. 처음에는 제한적인 기회였지만 나갈 때마다 꽤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고, 첫 선발 출전이었던 6월 27일 KT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를 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로는 나갈 때마다 안타 하나씩은 꼭 치는 편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콘택트 능력이다. 맞히는 능력, 그리고 그 맞히는 능력을 안타로 이어 가는 능력이 제법이다. 표본이 작지만 4할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4일 광주 KIA전에서는 4회 정상급 외국인 선발인 제임스 네일의 체인지업을 받아 쳐 잘 맞은 안타를 날렸고, 8회에는 조상우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말 그대로 건져 올리며 역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콘택트의 질도 나쁘지 않고, 안타의 방향성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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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도 2루수 쪽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김 감독은 “2루수는 잘하더라. 유격수에서 어느 정도 하는가도 한번 보고 싶었다”면서 5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출전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아직 1군에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첫 출발이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직 젊은 선수라 롯데의 선구안이 적중한다면 팀 타선 세대교체의 일원으로 합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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