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하는 최초의 해외 제작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공개 2주 차에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넷플릭스 전체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누적 시청시간은 5570만시간을 돌파했다.
지난달 20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어반 판타지 장르의 K팝 애니메이션이다. 김시스터즈를 모티브로 한 1950년대 가수부터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을 모티브로 한 ‘헌트릭스’까지. 영화 속 K팝가수들은 악귀를 쫓는 퇴마사로 묘사된다. 이들의 노래는 혼문이라는 방어막을 형성해 악귀가 지상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헌트릭스’의 힘은 K팝 팬들로부터 나온다. 팬들이 노래와 콘텐츠를 더 좋아할수록 악귀를 원천 차단하는 ‘황금혼문’이 완성에 가까워진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 헌트릭스 멤버들은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오가며 콘서트를 여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신곡 ‘골든(Golden)’을 발표하며 혼문 완성에 집중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왼쪽부터 헌트릭스 멤버인 조이, 루미, 미라. /넷플릭스 제공 |
지난달 20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어반 판타지 장르의 K팝 애니메이션이다. 김시스터즈를 모티브로 한 1950년대 가수부터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을 모티브로 한 ‘헌트릭스’까지. 영화 속 K팝가수들은 악귀를 쫓는 퇴마사로 묘사된다. 이들의 노래는 혼문이라는 방어막을 형성해 악귀가 지상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헌트릭스’의 힘은 K팝 팬들로부터 나온다. 팬들이 노래와 콘텐츠를 더 좋아할수록 악귀를 원천 차단하는 ‘황금혼문’이 완성에 가까워진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 헌트릭스 멤버들은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오가며 콘서트를 여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신곡 ‘골든(Golden)’을 발표하며 혼문 완성에 집중한다.
순탄한 전개도 잠시. 황금혼문 완성을 앞두고 연달아 위기가 닥친다.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의 목소리가 갑자기 나오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의 목에는 악귀를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루미는 사실 헌터와 악귀의 혼혈이었다. 루미는 악귀를 쫓아내야 할 운명을 지녔지만, 동시에 자신 역시 악귀라는 모순 속에서 깊은 혼란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악귀로 이루어진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가 등장해 팬들을 빼앗으며 헌트릭스의 자리를 위협한다. 황금혼문 완성을 앞두고 위기감을 느낀 악귀들의 대장 ‘귀마’가 5명의 악귀를 앞세워 헌트릭스의 팬을 빼앗기 위한 계략을 꾸민 것이다. 탁월한 가창력과 압도적인 무대, 세심한 팬서비스를 무기로 삼아 사자보이즈는 단숨에 혼문의 벽을 허물어뜨린다.
영화는 루미가 헌터이자 악귀라는 자신의 모순된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결말로 치닫는다. 끝까지 외면하던 어둠을 끌어안는 순간, 루미는 사람들의 마음에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가수로 성장하게 된다. 이 여정을 통해 영화는 인간 내면의 복합성을 직시하고, 그를 인정하는 용기의 가치를 강조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걸그룹 '헌트릭스'의 인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귀문이 보낸 악령 보이그룹 '사자보이즈' /넷플릭스 제공 |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일본 기업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한일 문화가 뒤섞일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영화는 남산타워, 한식, 사인검, 작호도풍 호랑이 등 한국적 디테일을 정교하게 담아내 이를 불식시켰다. 특히 음악업계에서는 “K팝 가수들이 라면을 먹는 장면, 무대 위 표정 연기 등이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졌다”며 호평을 했다.
공개된 음원들도 즐길거리 중 하나다. K팝 특유의 감각을 살리기 위해 소니 픽처스는 YG의 대표 프로듀서였던 테디와 더블랙레이블 소속 프로듀서들을 영입해 음악을 제작했다. 한국계 아티스트들도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영화에 수록된 ‘Kpop Demon Hunters Soundtrack’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최고 8위에 올랐다.
김정은 기자(xbookleader@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