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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여파…저축은행·신탁사 신용등급 '찬바람'

머니투데이 김경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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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여파…저축은행·신탁사 신용등급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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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이스신용평가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저축은행과 부동산신탁사가 상반기 정기 신용평가에서 된서리를 맞았다. 부동산 사업에서 부실이 쌓였고 실적 역성장은 계속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고려저축은행(A-→BBB+), 예가람저축은행(BBB+→BBB), 다올저축은행(BBB+→BBB) 등의 장기신용등급을 각각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저축은행 중 평가를 진행한 5건 중 등급전망을 상향한 애큐온저축은행을 제외한 4곳이 신용등급이 나빠졌다.

아울러 나신평은 코리아신탁에 대한 장기·단기 신용등급도 각각 BBB·A3으로 한단계 내렸다. 한국자산신탁과 우리자산신탁은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실적 하락 우려가 이들 회사들의 등급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기업평가도 더케이저축은행과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에서 BBB-로 내렸다. 더케이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여신 부실화가, 바로저축은행은 브릿지론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코리아자산신탁에 대해선 수익성 악화와 재무건전성 저하를 이유로 등급을 내렸다. 하나자산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한국신용평가는 JT친애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고, IBK저축은행은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교보자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신평 3사는 공통적으로 저축은행과 부동산신탁 등 두 업종의 수익성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봤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완화가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신평 3사가 본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21년 말 2.5%에서 2022년 말 3.4%, 2023년 말 6.6%, 2024년 말 8.5%, 2025년 3월 말 9.0% 등으로 악화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연체채권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00% 미만으로 하락한 상태다.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손실 폭은 줄었지만 이익이 난 곳도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신탁사 역시 계속된 지방 부동산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공사비 증가와 저조한 분양률을 감안하면 자산건전성도 추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한기평의 경우 올 상반기에는 저축은행보다 부동산신탁사의 신용도 하락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전문영 한기평 금융1실 전문위원은 "시장이 얼어붙어서 자기가 직접 차입하는 것과 같은 신탁계정대가 크게 증가해 재무건전성이 하락했다"면서 "저축은행은 정상화 펀드를 통한 부실채권 처리 비중이 가장 높아 실무자들의 부담은 줄어들었지만 2~3년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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