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어젯(4일)밤 추경안이 국회 문턱을 넘는 과정에선 다소 잡음도 있었습니다. 여야 합의는 끝내 불발됐고, 여당 민주당 안에서도 검찰 특활비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본회의가 여섯 시간이나 밀린 겁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예산 증액, 그리고 윤석열 정부에서 전액 삭감됐던 대통령실 특수활동비의 복원을 문제삼았습니다.
이 때문에 예결위 소위와 전체회의에 불참하자 민주당은 단독으로 추경안을 의결했습니다.
다만 복원된 특활비 중 검찰 몫을 두고선 민주당 안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검찰개혁을 주도해온 의원들이 "검찰 특활비를 이번 추경에 편성하는 게 온당하지 않다"며 반발한 겁니다.
결국 '검찰개혁 입법 완료된 뒤에 집행한다'는 부대의견을 단서로 다는 걸로 조정됐지만 이 과정에서 당초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던 본회의가 6시간 넘게 늦춰졌습니다.
본회의장에 있던 야당은 항의하면서 퇴장했고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어제) : 여기 왜 앉아 있냐고. (민주당 의원들) 지금 다 바깥에 나가고 있다니까. {갑시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어제) : 오늘 일방적으로 의사 일정이 진행된 것에 대해 다른 정당의 우려와 불쾌감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결국 밤 10시30분을 지나서야 본회의가 본격적으로 열렸는데, 여야는 다시 한번 충돌했습니다.
[박수민/국민의힘 의원 (어제) :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선) 대통령 특수활동비를 전액 단호하고 깨끗하게 삭감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멀쩡히 일 잘하는 대통령이었다면 그런 일도 없었을 겁니다.]
이어진 표결에서 추경안은 국민의힘 불참 속에 찬성 168표, 반대 3표, 기권 11표로 통과됐습니다.
검찰 특활비 복원을 반대한 일부 의원들이 기권과 반대를 누른 겁니다.
대통령실은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검찰 특활비가 책임있게 쓰이고, 소명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영상편집 박선호 영상디자인 황수비 오은솔]
강희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