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더 선'은 5일(한국시간)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는 손흥민 영입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손흥민 측과 LA FC가 접촉했다는 소식이 들린 가운데 의외로 협상 결렬로 마무리된 듯하다.
더 선은 "현 시점에서 손흥민의 미국행은 가능성이 낮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도 "LA FC는 내년 1월이나 내년 여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선의 정보를 모아보면 손흥민은 1년 남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을 가능한 모두 이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년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을 때 조금 더 자유롭게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려는 모습이다. 10년을 함께 동행한 토트넘과 약속한 시간을 모두 채우려는 충성심이 엿보인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현 계약은 1년 후인 2026년 6월에 만료된다. 2015년 처음 손을 맞잡은 뒤 11년의 세월을 함께하기로 했다. 토트넘은 올해 초 손흥민과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하면서 다가오는 시즌까지 함께 나아가기로 했다.
토트넘도 손흥민과 계속 같은 곳을 응시하는데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1년 연장 발표문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완성한 업적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며 잔류 가치를 강조했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에 있어 최초의 타이틀이 많다. 지난 2019년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새로 개장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첫 골을 기록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해 새 구장 챔피언스리그 1호골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더불어 한해 가장 아름다운 골로 인정받은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아시아 선수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손흥민의 영광은 항상 토트넘과 함께였다.
유로파리그 결승은 손흥민에게 있어 마지막 도전이었다. 비록 부상으로 교체로 짧게 뛰며 조연에 머물렀지만, 그동안 토트넘에 헌신했던 측면을 모두 인정받으면서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유럽대항전 정상에 올려놓은 주장으로 인정하며 구단 역사에 화려한 레전드로 새겨넣었다.
그래서 올여름 헤어져야 한다는 모순의 주장이 떠올랐다. 최고의 순간, 아름답게 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였다. 토트넘은 감독도 교체하면서 새 출발을 다짐하는 시기이기에 과거의 인물과 다름없는 손흥민이 알아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졌다. 심지어 토트넘의 새로운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배제한 구단 계획을 세웠다고 알려지면서 결별에 무게가 실렸다.
손흥민은 일단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언제나 토트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충성심을 발휘했던 모습 그대로 1년 남은 계약기간을 이행하려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의 러브콜을 받았고, MLS 소속의 LA FC가 영입을 희망했다. 그밖에 조제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로 관심을 드러냈다.
더 선은 "손흥민의 MLS행 가능성은 낮아졌다. 그리고 손흥민의 거취 결정은 프랭크 감독과 면담 이후다. 아직 둘의 미팅이 남아있기에 당장 결정나지 않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이적을 결정하더라도 계약상 8월에 있을 대한민국 투어까지는 소화해야 한다. LA FC가 손흥민을 영입하려면 최소 내년 1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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