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동쪽 알 셰재야 지역을 공습해 건물이 불타고 있다. 가자시티/EPA 연합뉴스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4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60일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히며 휴전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18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한 지 100여일 만에 밝힌 긍정적 입장이다.
하마스는 이날 밤 소셜미디어로 발표한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 우리 인민에 대한 공격 중단을 위한 중재국들의 최신 제안과 관련해 내부 협의와 팔레스타인 파벌 간 협의를 마쳤다”며 휴전 중재국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 (중재안) 틀을 이행할 방안에 대한 협상을 즉각 시작할 만반의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휴전에 대한 하마스의 답변을 받고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다. 미국 씨엔엔(CNN)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곧 ‘근접 회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 중인 이번 휴전안은 가자지구에서 60일간 교전을 멈추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한 인질 시신 18구를 이스라엘에 돌려보내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얼마간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넘겨주는 것이 골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휴전안에는 60일간의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군이 최근 장악한 가자지구 지역에서 철수하고,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전쟁을 영구히 끝내기 위한 진지한 협상이 이뤄지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마스는 인질을 석방하면서 과거처럼 이스라엘에 굴욕감을 안기는 티비 생중계 행사를 해서는 안 되고, 이스라엘은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아닌 기존의 구호시스템을 통해 구호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하마스가 제시된 휴전안에서 어떤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조직인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은 하마스의 성명이 나온 후 휴전 협상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면서 “인질이 석방된 후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하는 추가적인 보증을 원한다”고 밝혔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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