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물 파손·무단 침입 잇따라…비대위, 방범 인프라 확충 등 대책 호소
유리문 파손된 한국국제대 |
(진주=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2023년 폐교한 한국국제대학교 부지가 2년째 방치되면서 잇따른 기물 파손과 무단침입 흔적이 발견돼 청소년 비행과 우범지대 전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국제대에 따르면 최근 폐교된 대학 캠퍼스 안에서 유리창 파손, 잠금장치 절단 등 흔적이 광범위하게 확인됐다.
기숙사와 본관 등에 펜치 같은 도구를 이용해 자물쇠와 잠금장치를 고의로 훼손하고 건물 문과 유리창까지 부순 경우가 잇따랐다.
버스 기사가 교복 입은 학생들이 대학 정문 앞에 방치된 스쿨버스에 무단침입해 비행을 저지르는 것을 목격하고 쫓아낸 사례도 있었다.
건물 곳곳에 빨간 래커로 선정적 낙서가 그려졌고 각종 쓰레기가 버려진 채 나뒹굴고 있다.
이처럼 대학 내에서 확인된 재산 피해 사례만 약 30건에 달한다.
특히 건물 유리창이 깨진 곳 근처에서는 부탄가스가 발견돼 가스 흡입 등 약물 관련 청소년 비행 우려도 적지 않다.
현재 학교 관리는 시설 점검 차원에서 교직원이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방문하는 게 전부다.
폐교 이후 부지가 방치되면서 자칫 범죄 온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생기자 대학 비대위는 경찰에 신고해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
또 폐쇄회로(CC)TV 설치 등 방범 인프라 확충을 진주시에 요청했으나 대학 부지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곤란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이에 대학 비대위는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폐교 부지가 더 큰 사회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며 관계 당국의 시급한 안전 확보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국제대 관계자는 "대학 부지가 도심과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학생들이 몰래 숨어들어 비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진주시나 경남도가 나서 부지를 재활용하거나 방범 대책을 세워야 범죄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금장치 훼손된 한국국제대 건물 |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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