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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다시 끌어들인다”…말본 골프, 성수에 깃발 꽂은 이유 [언박싱]

헤럴드경제 전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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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다시 끌어들인다”…말본 골프, 성수에 깃발 꽂은 이유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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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본 성수’, 골프·라이프스타일 동시 경험
브랜드 확장해 비골퍼·해외 관광객도 공략
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말본 성수에서 말본골프 공동창립자 에리카 말본(왼쪽)과 스티븐 말본 부부가 취재진과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브랜즈 제공]

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말본 성수에서 말본골프 공동창립자 에리카 말본(왼쪽)과 스티븐 말본 부부가 취재진과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브랜즈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말본’은 골프와 패션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브랜드입니다. 골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를 추구합니다.” (에리카 말본 공동 창립자 겸 공동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전개하는 미국 LA 기반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말본골프’가 성수동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4일 말본골프는 서울 성동구 ‘말본 성수’ 매장에서 개점을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말본골프의 창립자 스티븐 말본과 에리카 말본 부부가 직접 참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말본 성수’는 골프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 최초의 콘셉트 매장으로 꾸몄다. 성수 매장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인다. 기존 골프웨어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말본 부부는 말본 골프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리카 말본은 “브랜드를 시작할 때 항상 염두에 뒀던 것은 필드 위와 밖에서 모두 입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라며 “성수 매장도 말본의 이러한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에리카 말본은 한국을 글로벌 핵심 ‘톱투(TOP2)’ 국가로 꼽으며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 골프 시장은 코로나19 시기 젊은 세대의 유입이 늘며 급성장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글로벌에서도 핵심 골프 시장으로 꼽히며 골프웨어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정점을 찍었던 골프 시장은 성장을 멈췄다. 2022년 4조2500억원에 달했던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23년 3조7500억원으로 약 12%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조45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골프웨어 브랜드도 규모를 축소하거나 사업을 접는 곳이 속속 생겼다. 관련 패션 업계에서는 골퍼와 비골퍼를 모두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웨어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말본 성수 외관 [하이라이트브랜즈 제공]

말본 성수 외관 [하이라이트브랜즈 제공]



말본 성수 익스클루시브 라인 [하이라이트브랜즈 제공]

말본 성수 익스클루시브 라인 [하이라이트브랜즈 제공]



이번 매장은 위치도 의미가 크다. 말본 성수는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 바로 앞 대로변에 자리를 잡았다. 성수는 패션과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른 핵심 트렌드 상권이다. 젊은 세대를 비롯해 해외 관광객의 방문이 많아 유동 인구가 풍부하다. 특히 말본은 기존 골프웨어의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캘리포니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룩을 지향하는 브랜드다. 에리카 말본은 “성수는 젊고 신선한 에너지가 요동치는 공간”이라며 “풍성한 경험이 가능한 성수에서 말본 브랜드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말본 성수는 골프 기반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일상 속 스타일링이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의류, 모자, 미니백, 키링, 파우치 등 필드와 일상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다. 성수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라인도 공개한다. 다양한 글로벌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 협업한 협업 컬렉션을 단독 또는 선공개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말본 부부는 성수 매장의 디자인도 직접 주도했다. 한국 전통과 말본 특유의 감도를 조화롭게 담아낸 내·외관이 특징이다. 약 50평 규모의 매장 곳곳에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전통 문양과 말본 특유의 감성을 균형 있게 녹여냈다. 투명한 통창을 통해 시간대에 따라 자연채광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한 것도 특징이다.


에리카 말본은 “적합한 색이 무엇인지 고민해 말본 성수에만 활용한 특별한 색상들”이라며 “전통 문양도 한국 시장에 들어가면서 현지화해 디자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창은 성수의 넘쳐나는 젊은 에너지와 함께 하면서도 말본의 정체성을 밖으로 보여주고 전시하는 효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말본은 현재 국내에서는 주요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압구정 도산대로에는 첫 플래그십도 열었다. 연내 추가로 백화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스티븐 말본은 “기본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브랜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필드는 물론이고 패션 부띠끄, 쇼핑몰 등 다양한 접점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본 성수 매장 내부 모습 [하이라이트브랜즈 제공]

말본 성수 매장 내부 모습 [하이라이트브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