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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난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난이를 부탁해'에 공개된 그의 반려묘 6마리의 모습. 유튜브 '정난이를 부탁해' 캡처 |
오랜만에 전하는 '연예개' 이야기! 오늘의 주인공은 배우 김정난입니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는 통통 튀는 망나니 고모로,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북벤져스 리더의 실세로 등장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아왔죠.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정난이를 부탁해'를 통해 6마리 노묘를 모시는 프로 집사의 모습을 공개하며, 많은 고양이 집사로부터 공감과 존경을 받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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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난. tvN드라마 인스타그램 |
오로지 고양이를 위한 집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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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캣타워라고 소개하는 배우 김정난의 집. 어디를 찍어도 숨어있는 고양이가 보인다. 유튜브 '정난이를 부탁해' 캡처 |
김정난 배우는 유튜브 첫 영상으로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타운하우스(a.k.a 거대한 캣타워)를 공개했어요. 1층부터 3층까지, 집 안 전체가 고양이 맞춤형 인테리어로 채워져 있었죠. 17년이나 사용한 캣 휠, 새로 장만한 캣타워, 배변 실수를 고려해 선택한 방수 재질의 소파까지, 고양이를 위한 배려가 집안 곳곳에 가득하고요. 침실, 주방, 거실 모든 곳에 고양이를 위한 쿠션과 장난감이 놓여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거실은 고양이들을 위한 놀이터 그 자체에요.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놓인 캣타워, 캣 휠, 냥냥 펀치 장난감, 바구니, 그리고 화장실까지! 고양이들에겐 여기가 바로 천국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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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난이 공개한 거실. 인테리어가 고양이의 생활 반경에 맞춰져 있다. 유튜브 '정난이를 부탁해' 캡처 |
김정난 배우의 여섯 냥이를 소개합니다
오늘의 주인공, 여섯 냥이를 소개해 볼까요? 첫째 마리는 19세의 노령묘로, 안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최근 장과 소장이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병원 신세를 졌지만, 다행히 건강을 회복해 집으로 돌아왔어요. 둘째 타미는 18세로, 마리의 아들이에요. 엄마를 꼭 닮은 외모로 최근 신부전(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 진단은 받았지만 다른 이상은 없는, 여섯 냥이 중 비교적 건강한 냥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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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난의 첫째 반려묘 '마리'. 유튜브 '정난이를 부탁해' 캡처 |
셋째 루루는 엄마 좋아! 엄마 껌딱지 냥이예요. 영상 초반 김정난 배우의 품에 폭 안겨있고, 이후에도 계속 김정난 배우를 쫓아다니는 하얀 고양이가 루루랍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아래턱에 종양이 생겨 턱을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남은 생을 덜 아프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한 결정이었다고 해요. 이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김정난 배우와 루루를 응원하며, 루루의 건강을 바라는 댓글을 남기고 있어요. 저도 살포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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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난의 둘째 반려묘 '타미'. 유튜브 '정난이를 부탁해' 캡처 |
동생 라인인 루카와 레오는 12세로, 서로 다른 성격이 매력입니다. 루카는 사람을 좋아하고 장난기 많은 반면, 레오는 조용히 사색을 즐기는 타입이죠. 막내 신비는 8세로, '손'과 '앉아'를 할 줄 아는 똑똑냥이랍니다.
6마리 노묘 집사의 하루 일과
김정난 배우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아침 8시 15분, 고양이들에게 알약 먹이기로 프로 집사의 하루가 시작돼요. 알약을 먹여본 적 있는 보호자님들은 아실 거예요. 반려동물의 입에 알약을 넣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아이들은 눈치가 어찌나 빠른지 말이에요. 그런데 김정난 배우가 루루의 입에 빠르게 약을 넣고 달래는 모습을 보니, 하루 이틀 약을 먹여본 솜씨가 아닙니다.
아이들마다 먹는 약도 다양해요. 루카는 호산구성 육아종1때문에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고, 타미는 신부전 약을 챙겨야 하죠. 이렇게 각자의 건강 상태에 맞춰 매일 약을 먹이는 것만으로도 아침 시간이 꽉 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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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약을 먹이고 있는 배우 김정난. 유튜브 '정난이를 부탁해' 캡처 |
알약 투약 후에는 고양이 화장실 청소가 이어집니다. 고양이 화장실은 고양이 수보다 하나 많은 것이 이상적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7개의 화장실을 놓기 어려운 구조라 더욱 부지런하게 관리한다고 해요. 털 청소도 빠트릴 수 없죠. 고양이 빗질부터 시작해 1층부터 3층까지, 계단 곳곳까지 청소기를 돌리며 털을 빨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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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털 정리를 위해 청소기를 돌리고 있는 배우 김정난. 유튜브 '정난이를 부탁해' 캡처 |
10시 30분에는 가장 중요한 일과 중 하나인 수액 처치가 시작됩니다. 김정난 배우는 수의사의 지도를 받아 집에서 직접 수액을 주사하고 있는데요. 집사와 고양이에게 모두 편한 주사를 위해 시린지 펌프(Syringe pump · 휴대용 의약품 투입 펌프)까지 구입했습니다.
능숙하게 바늘을 꽂는 김정난 배우의 모습을 본 환견·환묘 보호자들은 '집에서 챙겨주는 정성과 사랑이 정말 대단하다.', '저도 해봤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다. 김정난 배우님의 심경을 이해할 수 있다.'라며 뜨거운 공감의 반응을 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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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난이 반려묘에게 수액을 맞히고 있는 모습. 유튜브 '정난이를 부탁해' 캡처 |
이러한 집사로서의 철저한 일상은 지난 2022년, 17살이던 반려묘 샤인이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경험에서 비롯되었어요. 샤인이를 허무하게 보낸 후, 충격으로 남아 있는 고양이의 건강 검진을 진행했고, 그 결과 다른 아이들 역시 신부전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요. 이후로 고양이들의 건강 관리에 더욱 매진하며 지금처럼 많은 정성을 쏟게 되었습니다.
프로 집사의 면모는 계속된다.
김정난 씨는 2017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대화가 필요한 개냥>에서는 동료 배우 이소연 씨의 고양이 집에 방문해, 고양이 화장실의 위치부터 사료·물 급여 방법, 목욕 노하우까지 아낌없이 전수한 적도 있어요. 최근 유튜브 영상 속에서도 세수 후 얼굴에 고양이 털을 안 묻히는 꿀팁을 공개하며 여전히 '프로 집사'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답니다.
샤인이를 떠나보낸 슬픔에 작품 제안을 거절할 정도로 깊은 우울을 겪었던 김정난 배우. 하지만 그 상실의 경험이 지금 6마리 고양이를 더 따뜻하게 보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샤인이도, 엄마 조금만 더 고생해 줘!라고 말하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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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난이 반려묘를 쓰다듬고 있다. 유튜브 '정난이를 부탁해' 캡처 |
김정난 배우가 보여준 6마리 노묘와의 삶, 저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이에요. 하지만, 환하게 웃으며 고양이들을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약을 먹이고 수액을 투여하고, 고양이들을 안으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김정난 배우를 보며, '저렇게 함께 세월을 보내면 그게 행복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셨을 것이라 생각해요. 따듯함으로 가득한 영상을 공개해 주신 배우님께 멀리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김정난 배우와 여섯 고양이들의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기대하겠습니다.
1 호산구성 육아종
'호산구'라는 백혈구의 과민반응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
김건희 동그람이 에디터 ghm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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