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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에 시달리는 아들을 위해 방송에 출연한 금쪽이 엄마가 제작진 몰래 가족들을 단속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강박에 시달리는 아들을 위해 방송에 출연한 금쪽이 엄마가 제작진 몰래 가족들을 단속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강박으로 고통받는 초1 아들을 둔 엄마와 할머니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공개된 일상 영상 속 금쪽이는 엄마가 보던 영상을 끄고 씻자고 했는데도 계속 보려고 했다. 엄마는 훈육하던 중 아들이 이미 유튜브 영상을 봐놓고도 안 봤다고 거짓말한 사실을 알게 돼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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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에 시달리는 아들을 위해 방송에 출연한 금쪽이 엄마가 제작진 몰래 가족들을 단속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금쪽이 엄마는 아들의 거짓말에 대해 훈육을 시작했고, 이를 지켜보던 금쪽이 아빠는 아내 눈치를 살피더니 하고 싶은 말을 참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제작진은 아빠를 방으로 따로 불러 "혹시 어머님께 말 못하는 게 있나"라고 물었고, 금쪽이 아빠는 "이걸 얘기해도 될지"라며 머뭇거렸다.
제작진이 "다 얘기해주셔야 한다"고 하자 금쪽이 아빠는 "(아내가) 조심하자고 얘기한 게 있다"며 "약간 눈치를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앞서 금쪽이 엄마가 남편 입단속을 시켰다는 것.
제작진이 거치 카메라만 남겨두고 떠나자 금쪽이 엄마는 남편을 방으로 조용히 따로 불러 제작진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해했다. 금쪽이 엄마가 얼굴을 빤히 바라보자 금쪽이 아빠는 "얘기했다. PD님이 뭐 물어봐서"라고 털어놨다.
이후로도 금쪽이 엄마는 남편을 불러 카메라에 들리지 않게 속닥이며 단속했다. 금쪽이 엄마는 "카메라 도니까. 아까 차에서도"라며 계속 속삭였고 "말조심, 행동 조심하자"고 남편의 언행을 단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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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에 시달리는 아들을 위해 방송에 출연한 금쪽이 엄마가 제작진 몰래 가족들을 단속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그날 밤 금쪽이 엄마는 남편에게 다가와 "오빠 진짜 왜 그래? 일부러 나 까고 싶어서 그러냐"고 따졌고 이어 "너 때문에 화가 나니까 애들한테까지 가는 거다. 오빠 때문에 화가 나니까 애들한테 간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금쪽이 엄마는 자기 엄마인 금쪽이 할머니와 통화를 하면서도 "카메라 있지 않나"라며 속닥였고 "금쪽이 앞에서 오빠랑 이런 거 말하지 말라"고 통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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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에 시달리는 아들을 위해 방송에 출연한 금쪽이 엄마가 제작진 몰래 가족들을 단속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 엄마에게도 아들과 같은 강박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한편으로는 이해한다"면서도 "여기 나온 목적이 금쪽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좀 더 좋은 방향을 찾기 위해서 나오신 거 아니냐. 목적이 분명한데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제대로 보는 게 이 가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버님은 제작진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던 거 같다. 그 얘기를 안 하고는 제대로 파악해서 좋은 방향으로 의논이 어려울 거 같다"며 스튜디오에 금쪽이 아빠를 불러 주저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금쪽이 아빠는 "제작진이 가족들의 행동이 평소와 다르냐고 물으셨고, 평소와 다르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카메라 앞에서) 화낼 때 (목소리) 톤이 평소보다 낮았다. (평소엔) 화낼 때 톤이 더 올라간다. 데시벨이 높아지는데, 의식적으로 조금 낮아졌다"며 "또 (아내는 평소에) 툭하면 화를 낸다.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작은 일에도 화를 낸다. '이게 화를 낼 정도인가?' 싶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금쪽이 엄마는 "나름대로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남편 눈에는 덜 화를 냈다고 하니까 그런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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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에 시달리는 아들을 위해 방송에 출연한 금쪽이 엄마가 제작진 몰래 가족들을 단속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 엄마에게도 아들과 같은 강박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오은영 박사는 "짧은 영상이라 일반화를 할 순 없다"면서도 금쪽이 엄마의 모습에 우려를 표했다.
오은영 박사는 "통제에 대한 집착이 있다는 걸 시사한다. 분위기라는 게 있지 않나. 편하게 물어본 게 아니라 방으로 가서 마치 아들 훈육하듯이 과도한 통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금쪽이 엄마 역시 이를 인정했고, 오은영 박사는 "엄마도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강박이 있다. 엄마가 생각하는 기준, 틀에 맞추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안전한 방식에 가족들을 맞췄을 때 덜 불안하다. 이걸 잘 받아들이셔야 한다"고 강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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