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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리버풀은 조타의 등 번호 20을 구단 사상 최초로 영구결번으로 지정했고 2023년까지 레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아약스)은 헌화로 가득한 안필드를 방문해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강인이 속한 파리 생제르맹(PSG) 역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진행한 팀 훈련 개시 전 묵념의 시간을 가져 너른 공감을 얻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현지시간으로 3일 "조타가 스페인 사모라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차량에 동승한 동생 안드레 역시 병원에 이송되기 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2016년부터 8년간 조타와 리버풀에서 합을 맞춘 헨더슨은 4일(이하 한국시간) 안필드를 방문했다. 리버풀 홈구장인 안필드는 현재 비보를 접한 팬들이 자발적으로 헌화를 이어 가면서 꽃들로 그득하다.
헨더슨은 28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진 옛 동료에게 조의를 표했다. 한동안 고개를 떨구고 침묵하는 등 괴로운 맘을 다스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PSG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구단 누리소통망(SNS)에 묵념하는 선수단 사진을 게재하며 "미국 애틀랜타의 오늘(4일) 아침은 우울했습니다. 우리는 조타와 안드레를 기리기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진 뒤 훈련을 시작했습니다"라고 알렸다.
리버풀은 이날 조타의 등 번호 20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창단 133년 만에 첫 영구결번이다. 리버풀은 구단 홈페이지에 "잔인하게도 조타의 마지막 시즌은 리버풀의 20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함께 끝났다. 그의 번호 20번은 영구결번으로 팀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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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춘 주앙 칸셀루(알힐랄)는 자신의 SNS에 "오늘 세 아이가 아빠 없이 깨어났습니다. 오늘, 어느 어머니와 아버지가 두 아들 없이 깨어났습니다. 오늘, 한 아내가 남편 없이 깨어났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 충격에 빠져 깨어났습니다"라고 적었다.
"오늘만큼은 우리가 잠시 걸음을 멈춰 진정한 감정을 표현하고 우리가 가진 것과 보장되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하루가 됐으면 합니다.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날이 됐으면 합니다.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덧붙여 누리꾼 심금을 울렸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은 "지금은 내가 심리적으로 너무 어렵고 힘든 순간이다.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의 부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너무도 아팠다"면서 "조타는 훌륭한 축구 선수였을뿐 아니라 훌륭한 친구이기도 했다. 또한 사랑스럽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나는 그가 너무 그리울 것"이라며 옛 제자의 뒤안길을 배웅했다.
이어 "조타의 아내와 아이들, 가족 그리고 그를 사랑한 모든 이에게 제 기도와 마음, 힘을 드리고 싶다. 사랑하는 J, 편히 쉬기를"이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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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족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세상의 모든 힘이 당신과 당신 주변에 가닿길 기원한다"며 "조타, 당신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편히 쉬세요. 디오고 그리고 앙드레. 우린 모두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버풀과 대표 라이벌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오늘 너무나 가슴 아픈 소식이 있다.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가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 두 사람을 사랑하는 분들과 리버풀 관계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최근 4~5년간 리버풀과 치열하게 리그 우승 다툼을 벌인 맨체스터 시티도 "모든 맨시티인은 황망한 소식으로 충격과 슬픔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놓인 조타의 가족과 친구들, 리버풀에 있는 모든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적었다.
다수의 리버풀 레전드도 조타 추모 행렬에 동행했다. 제이미 캐러거는 "오늘 아침 들은 비보는 너무나 참혹하다. 그의 아내와 세 아이를 비롯한 모든 가족과 친구들께 비통한 위안을 건넨다" 밝혔고 스티븐 제라드는 "RIP 디오구. 믿을 수 없는 슬픔 속에 유가족과 함께하겠다"는 짧지만 선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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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EPL 26경기에서 6골을 넣어 리버풀의 5년 만에 왕좌 탈환에 공헌했다. 빼어난 오프 더 볼 무브와 높은 축구 지능으로 최전방 원 톱부터 좌우 윙어, 처진 공격수까지 1~2선 어느 포지션이든 두루 가능한 멀티성이 돋보인 선수였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의 실적 역시 눈부시다.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로 거친 조타는 2019년 포르투갈 A대표팀에 처음 승선해 6년째 활약해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과 2024에 참가했고 올해는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에 일조해 주목받았다. 통산 A매치 기록은 49경기 14골.
동생 안드레 역시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포르투 유스 출신으로 지난 시즌엔 포르투갈 하부리그 팀 페나피엘에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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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는 사고가 일어나기 약 2주 전에 오랜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슬하에 자녀 셋을 둔 루테 카르도소와 지난달 22일 결혼식을 올렸는데 신혼 생활을 시작한 지 불과 열하루 만에 참변을 입은 것이다.
팬들은 조타가 본인 SNS에 카르도소와 나란히 결혼 반지를 낀 사진을 첨부한 게시글에 들어가 7만 개가 넘는 추모 댓글을 달고 있다. 너무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진 포르투갈 국적, 리버풀 민완 공격수의 죽음을 애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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