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장 떨리는 순간 마운드에 서는 게 마무리 투수의 숙명이죠. 올해는 이 선수들 너무 잘 나갑니다. KT 박영현, 롯데 김원중, KIA 정해영까지. 세이브 1개차로 구원 부문 상위권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LG 0:2 롯데/사직구장 (어제)]
9회초 1아웃, 김원중이 볼넷을 내주고 흔들리자 김태형 감독이 바로 나옵니다.
심각하게 뭔가 얘기를 주고 받다가 김원중의 힘찬 대답에 감독이 뒤돌아 웃고맙니다.
긴장의 순간에 감독을 웃게 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이후 위기에 몰렸지만 마운드를 밟고서 들썩들썩 리듬을 불어넣으며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어느새 23세이브를 해냈습니다.
[SSG 2:3 KIA/광주구장 (어제)]
같은 날 KIA 정해영도 9회 어김없이 마운드에 섰습니다.
한점차 승부에서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뒤 투수판에서 몇번씩 발을 떼며 긴장했는데, 결국 나머지 세 타자를 아웃 처리하며 끝냈습니다.
[키움 2:6 KT/수원구장 (어제)]
구원부문 1위를 달리는 KT 박영현도 요즘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하루 전엔 9회초 2아웃 주자 1,3루 위기에서 나왔습니다.
11구 승부 끝에 김건희를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상위권 순위 싸움은 마무리 투수에게 그 답을 물어봐야 할지 모릅니다.
부상으로 유영찬이 늦게 복귀한 LG를 제외하고 상위 4개 팀의 마무리 투수가 모두 20세이브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가장 떨리는 순간, 마운드에 서야 하는 마무리투수들, 잘 나가는 성적 뒤론 말 못할 마음 고생도 드러내곤 합니다.
[NC 7:7 한화/대전구장 (어제)]
연장 10회 초 동점 상황에서 4사구 4개로 밀어내기 실점을 내준 김서현은 더그아웃에서 한동안 자책했습니다.
[경기 중계 : 이것도 큰 경험이 될 수 있어요. 물론 팀한테 굉장히 뼈아픈 투구였지만.]
잠깐 흔들렸지만 마무리투수로 처음 나선 올해 어느새 20세이브, 올 시즌 한화의 1위 질주에 김서현을 빼놓곤 얘기할 수 없습니다.
[영상편집 박인서]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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