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우리 축구는 기성용 선수의 갑작스런 이적 이야기에 놀랐죠. 왜 FC서울을 떠나느냐, 그 이유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는데요. 오늘(4일) 기성용이 이적의 막전막후를 털어놓았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 3:2 서울/K리그1 (2009년 10월)]
경기 종료 2분 전, 스무 살 기성용이 오른발로 포항의 골망을 흔듭니다.
16년 전, 포항을 난처하게 만들었던 이 선수가 오늘은 포항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기성용/포항 : 포항하고 경기는 항상 어려웠던 것 같아요. 아마 경기 내용이 항상 많이 밀렸던 것 같은데… 되게 좀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덧 서른여섯, FC서울을 떠나 포항에 옮겨오자마자 기성용의 40번 유니폼 700장은 30분 만에 동이 났습니다.
포항 팬들의 기대 가득한 구매 행렬, 기성용은 이제야 이적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서울에서 더 뛸 수 없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은퇴를 고민했는데, 딸의 말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기성용/포항 : '아빠가 조금 더 뛰었으면 좋겠다' 거기서 이제 사실 조금 마음이 좀 많이 흔들렸던 것 같고.]
더불어 국가대표를 은퇴할 때처럼,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끝낼 수 없다는 자신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였습니다.
대신 기성용은 뛸 수 있을 때까지, 오래 선수로서 뛰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포항에서 자신의 축구를 되찾는 것, 그게 일단 중요하다는 듯 선수 생활의 배수진을 쳤습니다.
[기성용/포항 : 지금 당장은, 저는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지금 생각하고 있고요.]
동아시안컵 일정으로 K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간 가운데 기성용은 오는 19일 전북전 출전을 준비합니다.
[화면제공 포항스틸러스]
[영상취재 이인수 영상편집 유형도 영상자막 장재영 인턴기자 고운선]
홍지용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