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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켜진 줄"‥바다로 달려간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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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켜진 줄"‥바다로 달려간 시민들

서울맑음 / 36.8 °
◀ 앵커 ▶

찜통 더위가 밤까지 식지 않고 있는데요.

울산에서 갑자기 주변 해역보다 수온이 5도 이상 낮은 냉수대가 출현해 에어컨 역할을 하면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낮 기온 기온 35도 불볕에 데워진 울산.


해가 진 뒤 강가에 나와봤지만 후텁지근하긴 마찬가지.

보통 돗자리를 펼치거나 텐트를 치고 여름밤을 즐기는 명소인 이 잔디밭에도 앉아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강동우/울산 남구 달동]

"강아지 산책 시키려고 나왔고 지금 날씨가 너무 더워서 다른 이유로는 올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틀 연속 열대야가 계속되고, 어젯밤도 최저기온 24.6도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시각 15km 떨어진 해변가.


시원한 바람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야식을 즐기기도 하고 낮에 못한 학교 숙제를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양미진·김영배/울산 북구 송정동]
"지금 성남동(시내)도 갔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거든요. 근데 여기가 제일 시원한 것 같아요."

홑겹 침낭을 목까지 덮고 잠을 청하는 사람도 눈에 띕니다.

온도를 확인해 보니 18.6도, 같은 울산인데도 시내와 해안가는 6~8도 차이가 납니다.

냉수대에 해풍이 더해져 만들어진 이른바 '바다 에어컨' 덕입니다.

울산 앞바다의 표층 수온은 목욕탕 냉탕 온도와 비슷한 14도 안팎, 북쪽인 강원도보다 5도나 낮습니다.

여름철 남풍에 의해 저층의 차가운 해수가 표층으로 상승해 만들어지는 냉수대는 양식장이나 해수욕장에는 한여름 불청객이지만 열대야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겁니다.

[최윤구/울산 동구 서부동]
"이 바닷바람이랑 산바람이랑 좀 같이 이렇게 느껴지니까 이 시원함이 좀 더 상쾌한 바람이 온다고 해야 되나‥"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 전역에 걸친 냉수대가 소멸과 발생을 반복하다 다음 달 말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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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능완(울산) 이용주 기자(enter@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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