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포착된 무인기에 우리 군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무인기를 날려보낸 날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군 사령부 5곳에 격려금을 보낸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민주당은 격려금이 "무인기 침투에 대한 치하"라며 "특검이 외환죄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백령도에서 이륙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서 발견됐다고 밝힌 지난해 10월 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비난하는 삐라도 담겨있어 자칫하면 북한의 도발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이 날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군 사령부 5곳에 각각 격려금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드론을 보낸 드론사령부 뿐 아니라 공군작전사령부, 지상작전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에도 '군사대비태세 유공'이라는 명목으로 각각 300만원 내외의 격려금을 보낸 겁니다.
국회 국방위는 최근 국방부 재정관련 부서로부터 "10월 8일 낮에 5개 사령부 재정담당자에게 격려금을 보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격려금을 받은 5개 사령부는 군 무인기나 레이더를 관리하는 등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면 정보를 파악할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민주당은 격려금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것에 대한 치하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준비하는 데 고생 많았다. 오늘 밤 주저하지 말고 차질 없이 진행하라. 그리고 만약 북한이 대응 도발하면 강력히 대응하라. 이런 식으로 한 것으로 의심이 됩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무인기 침투 소식에 박수치며 좋아했다는 현역 장교의 녹취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격려금 지급 사실까지 드러난 만큼, 민주당은 계엄 명분을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했다는 외환죄 의혹 관련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영상편집 김동준 영상디자인 최수진 신재훈]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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