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애플이 지난 수년간 자체 칩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버 대여 사업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들과 정면충돌하게 된다.
디 인포메이션은 3일(현지시간) 애플이 'ACDC(Apple Chips in Data Centers)'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자체 개발 고성능 칩을 탑재한 서버를 외부 개발자에 임대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에 관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의 ARM 기반 칩이 AI 추론(inference) 작업에서 특히 높은 효율을 보였다. 따라서 기존 클라우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내부 판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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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
애플이 지난 수년간 자체 칩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버 대여 사업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들과 정면충돌하게 된다.
디 인포메이션은 3일(현지시간) 애플이 'ACDC(Apple Chips in Data Centers)'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자체 개발 고성능 칩을 탑재한 서버를 외부 개발자에 임대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에 관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의 ARM 기반 칩이 AI 추론(inference) 작업에서 특히 높은 효율을 보였다. 따라서 기존 클라우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내부 판단이 나왔다.
애플은 이미 일부 인프라에 자체 칩 'M 시리즈'를 도입했다. 애플 지갑 결제 처리나 사진 검색, 음악 추천 등에서 자체 칩 서버를 시범 적용한 결과, 비용과 성능 면에서 기존 인텔 서버보다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시리'도 텍스트 음성 변환(TTS)을 위해 맥(Mac) 칩 서버 기반 인프라로 전환해 정확도 향상과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이런 실험 결과는 애플 내부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애플판 AWS'로 부르며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이 됐다.
물론, 애플 칩은 AI 서비스를 위한 '추론'에 적합하지, AI 모델 훈련은 엔비디아의 성능을 따라갈 수 없다. 대부분 업체가 대형언어모델(LLM) 훈련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엔비디아 GPU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GPU 활용을 극도로 피해 왔다. GPU 구매 대신, 구글과 아마존의 클라우드를 임대해 연간 약 70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중 AI 훈련에 쓰이는 비중은 작고, 추론 중심의 AI 연산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추론 중심의 컴퓨팅 시장에서 애플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드래곤프루트나 웹AI 등 일부 스타트업들은 맥 미니(Mac mini)를 서버처럼 연결해 보안 카메라 분석 등에 사용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GPU 대비 월등한 비용 효율"을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밋 쿠마르 드래곤프루트 CEO는 "엔비디아가 게임용 GPU를 개발하던 시절, 애플은 이미 AI 연산을 위한 칩을 만들고 있었다"라며 애플 칩의 추론 성능에 신뢰를 드러냈다.
서비스 부문 성장 정체에 직면한 애플에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앱스토어 수수료에 대한 각국 규제와 구글 검색 계약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압박으로 인해, 클라우드 기반 수익 사업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소비자용 제품에 집중했으며, 기업용 인프라 사업 진출을 피했다. 하지만, 구글이 광고 회사에서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신한 것처럼 애플도 클라우드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 3500달러(약 480만원)라는 고가로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고전한 '비전 프로(Vision Pro)' 헤드셋도 항공 정비 분야 등 B2B 시장에서 일부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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