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조정 이후 피해자들 고통에 한마디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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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 (공동취재) 2025.6.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현직 부장검사가 수사와 기소 분리를 주장하는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을 향해 "참담한 후배가 한두 명이 아닐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장진영 수원지검 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36기)는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임은정 검사님의 무죄구형과 수사기소 분리'라는 글을 올렸다.
장 부장검사는 "국민들이 현실의 수사절차에서 더 불편해지고 더 고통받게 될 수사와 기소의 분리 법안에 대해 검사로서 침묵하거나 앞장서 '국민을 위하는 법안'이라며 호도하고 국민을 속이는 모습 또한 참담한 후배가 한두 명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 지검장은 이날 서울동부지검에 처음 출근하면서 "한때 존경했던 검찰 선배가 내란 수괴로 조사받고 있는 모습에 참담해 할 후배들이 한두 명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부장검사는 임 지검장이 2012년 윤길중 진보당 간사의 재심에서 상부 지시를 어기고 무죄를 구형한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 과반 상당이 임 검사장님을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정의로운 검사로 알고 있는 듯하다. 저 역시 그리 믿고 싶다"며 "그러나 근래 수년간의 임 검사장님의 행보와 행적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했다.
장 부장검사는 "검사가 피해자의 고통과 절망을 대신해야 한다며 검사의 직을 걸려고 했던 임 검사장님이 2020년 수사권 조정 이후 수많은 피해자들이 사건 지연과 불편하고 복잡한 절차들로 불편을 겪고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이에 대해 단 한마디의 의미 있는 발언을 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국민들의 불편과 고통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 수사와 기소의 분리를 찬성하는 것처럼 보여 과연 임 검사장님이 그간에 보여준 '검사는 피해자의 고통과 절망을 대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마음이 진심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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