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軍 유도작전 실시하자 북한인 "누구냐" 되묻기도…"대한민국 국군이다, 안전하게 안내하겠다"
지난달 12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 본 북측 초소. / 사진=뉴스1 |
우리 군이 약 20시간의 작전을 통해 군사분계선(MDL·휴전선) 일대에 있던 북한 민간인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당사자는 휴전선에 우거진 수풀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등 거의 움직임이 없다가 우리 군에 의해 식별됐다고 한다. 현재까지 조사에선 자신을 북한 주민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3일 새벽 3시부터 밤 11시까지 중서부전선 MDL 인근에 있던 북한인 1명을 식별해 유도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해당 인원의 세부 남하 과정은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북한인 1명은 전날 비무장지대(DMZ)를 넘어와 MDL 이남 지역 인근까지 접근했다고 한다. DMZ는 MDL을 중심으로 남북이 각각 2㎞씩 설정한 완충지대다. MDL은 흔히 휴전선이라고 불리며 임진강에서 동해안까지 약 250㎞에 걸쳐 있다.
북한인 1명은 MDL 이남과 이북의 경계에서 약 20시간 동안 미동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 군은 전날 새벽 3시쯤 해당 인원의 움직임을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식별했다. 이 인원은 MDL에 우거진 수풀에 숨어있다가 인근 하천에서 발견됐고, 전날 밤 11시 넘어 우리 군의 작전에 의해 남하하게 됐다.
4일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전날인 3일 밤 중서부 전선에서 북한 인원 1명이 MDL을 넘어왔다. 이 인원이 군인인지, 민간인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그래픽=뉴스1 |
우리 군이 작전을 펼치자 북한인 1명은 "누구냐"라고 물었고, 우리 작전팀은 "대한민국 국군이다. 우리가 안전하게 안내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MDL 북쪽에서 북한군의 추적 등은 없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군은 북한인 1명을 데리고 안전하게 빠져나왔고 유엔군사령부에 이를 통보했다.
북한인 1명이 넘어온 지역은 최근 북한군이 철책·방벽 설치 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는 지역은 아니라고 한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DMZ 북측 지역과 MDL 인근에 다수의 병력을 투입해 삼중 철책과 대전차 방벽 등을 설치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작업을 잠시 멈췄다가 지난 3~4월부터 작업을 재개했고 최근에는 남북 접적지역 5~6곳에 약 1000명을 투입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군의 철책·방벽 작업은 2023년 12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공언한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군 당국은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병력에게 포상할 예정이다. 합참 관계자는 "어제 야간에 DMZ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작전을 수행한 장병들에게 감사하다"며 "작전을 잘 수행한 인원들에 대해서 포상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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