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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여교사와 초등학생의 연애 감정을 소재로 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이 교육계의 거센 반발 끝에 결국 드라마화가 전면 백지화됐다.
3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드라마화는 최종 무산됐다. 제작사 메타뉴라인 측은 당초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드라마화할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지만,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드라마 기획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 제작된 원작 작품에까지 부담을 안긴 점에 대해 작가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연인과 이별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게임 속에서 연애 관계를 맺던 캐릭터가 실제로는 자신의 제자였음을 깨달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재 당시에도 여교사와 초등학생 제자 간의 썸을 묘사하는 듯한 내용으로 인해 소아성애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최근 원작 플랫폼 씨앤씨레볼루션과 제작사 메타뉴라인이 해당 작품에 대한 판권 계약을 마무리하고 드라마 제작을 공식화했다가 교육계의 반발을 샀다.
지난 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성명서를 내고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 제작을 즉각 중단하라", "교사-학생 간 윤리와 아동 보호 원칙을 훼손하는 콘텐츠 생산을 중지하라", "자체 심의 규정을 정비하여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성명서에서 '초등학생 임당수가 교사 심청아의 손을 잡고 고백을 연상케 하는 진지한 눈빛을 보내는 장면', '교사인 심청아가 아이의 행동에 설레어 얼굴을 붉히거나 당황해하는 장면', '심청아의 친구가 심청아를 보며 신고해야하나 고민하는 장면'들을 지적했다.
지난 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도 성명문을 내고 "해당 드라마가 사회와 교육 현장에 미칠 악영향과 아동·청소년에게 가해질 수 있는 잠재적 폭력을 고려해 즉각적인 제작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총은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여타 직종보다 높은 도덕성·전문성을 갖고 교육에 매진해야 하는 직위에 있다. 이러한 지위를 악용해 미성년 제자와 사적인 감정을 나누고 이를 연애 관계로 발전시키는 서사는 결코 로맨스나 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고 비판했다.
결국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리디 등 주요 플랫폼은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