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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균기온 22.9도 ‘역대 1위’…평년보다 1.5도나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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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균기온 22.9도 ‘역대 1위’…평년보다 1.5도나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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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터널 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터널 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22.9도로 역대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한여름같이 푹푹 쪘던 초여름의 무더위가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기상청은 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6월 기후특성’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보다 1.5도 높았고, 기존에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22.7도)보다 0.2도 높아 역대 6월 평균기온 1위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달 전국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2일과 0.8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6월 폭염 일수 1위는 2024년(2.8일)이고, 열대야 일수 1위는 2022년(1.2일)이다. 지난달 18일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고, 19일 대전, 대구, 광주 등 12곳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됐다. 특히 서울에서는 2022년 이후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발생하는 새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달 27일 남부지방부터 첫 폭염특보가 발효돼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29~30일에는 경북 경주 37.5도, 충북 청주 34도, 전북 정읍 33.9도(이상 29일), 경북 울진 36.8도, 전남 완도 34.2도, 제주 서귀포 31.8도(이상 30일) 등 남부지방과 제주도 곳곳에서 일평균기온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러한 ‘한여름 같은 초여름 날씨’의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남서풍이 주로 불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다”며 “특히 27~30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의 햇볕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87.4㎜로 평년(148.2㎜)에 견줘 126.6% 수준으로 많았다. 강수일수는 10.5일로 평년(9.9일)보다 조금 많았다. 다만, 강원 영동 지역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고, 4월 하순부터 평년에 견줘 비가 적게 오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기상가뭄’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상순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지만, 중순 이후 열대저압부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두 차례 많은 비가 내렸다. 13~14일 중국 상하이 부근의 열대저압부로부터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1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특히 14일 부산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1시간 최다강수량 61.2㎜로 6월 극값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또 20~21일에는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찬 공기 사이에서 정체전선이 발달해, 충청과 전북은 150㎜ 이상, 수도권 중심으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거센 비가 쏟아졌다.



올해 장마는 제주도의 경우 지난달 12일, 중부·남부지방은 19~20일에 시작됐다. 평년보다 각각 7일, 5~6일, 3~4일 빨랐다. 올해 장마가 평년보다 이르게 시작된 이유는 북쪽의 찬 공기와 부딪혀 정체전선을 형성하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빨리 확장했기 때문이다. 6월 상순 필리핀 부근에서 태양열로 뜨거워진 공기가 활발히 올라갔고(대류),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 남쪽에서 공기가 더 세게 내려오면서(연직 대기순환), 북태평양 고기압이 빨리 확장됐다. 또 6월 중순부터 더욱 따뜻해진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을 촉진했다.



지난달 6~12일 대류활동 편차 분포도. 기상청 제공

지난달 6~12일 대류활동 편차 분포도. 기상청 제공


지난달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는 19.3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3도 낮았다. 6월 들어 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점차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지난 봄철 낮았던 영향이 이어지면서 최근 10년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온을 기록했다. 서해 18.2도, 동해 19.4도, 남해 20.3도였고, 최근 10년(2016~2025년) 평균보다 각각 0.1도, 0.6도, 0.3도 낮았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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