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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건 이게 아닌데…역대급 호불호 ‘오징어게임3’[多리뷰해]

매일경제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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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건 이게 아닌데…역대급 호불호 ‘오징어게임3’[多리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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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리뷰해 (108) ‘오징어게임3’]
넷플릭스 역대 1위, 글로벌 히트작의 피날레
456억 건 마지막 대결, 역대급 호불호 갈렸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작품 소개]

2021년 첫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1은 상금 456억 원을 걸고 벌이는 잔혹한 서바이벌 이야기로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역대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로 이름을 올렸고,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작품상을 비롯해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감독상 연기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올랐다.

‘오징어게임’ 시즌1은 넷플릭스 역대 TV쇼 중 최다 시청 1위, 시즌2는 역대 최다 시청 3위를 기록했다.시즌1과 시즌2 통합 누적 시청 시간은 35억 8530만 시간을 기록 중이다. 시즌1 누적 시청 시간은(공개 이후 91일 기준) 22억 520만 시간, 시즌2는 13억 8010만 시간이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시즌2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3에 대해 “기훈이 인간의 가치와 인간성에 대한 양심을 증명해 내는가에 대한 이야기”라며 “과연 인간이라는 존재가 점점 나아지는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점 나아지는가,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이 점점 정말 발전하고 진화하는가, 내 안에 과연 어떤 좋은 가치들,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들이 남아 있는가를 한번 돌이켜 보고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마음들을 가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 시즌1은 9부작, 시즌2는 7부작으로 구성됐다. 시즌2와 연결되는 시즌3는 6부작으로 마무리 됐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줄거리]

456억 원의 우승자가 된 기훈(이정재)은 잔혹한 게임을 끝내고자 다시 ‘오징어 게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더 큰 희생을 막고 게임을 끝내고자 했던 반란이 실패로 돌아가고, 가장 친한 친구까지 잃고만 기훈은 끝없는 자책과 분노에 빠진다.


아무일이 없었던 것처럼 다음 게임이 시작되고, 살아남은 참가자들은 더욱 잔혹해진 게임 안에서 사투를 벌인다.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은 기훈과 참가자들을 지켜보며 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 준호는 기훈과 형 인호가 있는 섬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캐틱터 소개]

# 기훈(이정재) : 3년 전 우승한 뒤 주최자를 찾아 게임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다시 456번으로 돌아왔다. 뜻을 함께하는 참가자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지만, 가장 의지하던 친구 정배의 죽음을 마주한 뒤 큰 충격에 빠진다.

# 프론트맨(이병헌) : 게임 총괄자. 기훈이 다시 게임에 참가하자 참가번호 001번 영일로 위장한 채 그에게 접근한다. 기훈과 게임을 해나가며 신뢰를 얻고 반란에도 동조하지만 마지막 순간, 프론트맨으로 복귀한다.


# 명기(임시완) : 잘못된 코인 투자로 빚쟁이와 구독자들에게 쫓기다 게임에 참가한 유튜버. 게임장에서 임신한 전 여자친구 준희를 만나 혼란스러워 한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 대호(강하늘) : 기훈이 게임을 해봤다는 사실을 알고 특유의 붙임성과 넉살로 기훈과 함께하게 된다. 실패로 끝난 반란에서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게 되고, 반란의 주동자인 기훈을 피하기 시작한다.

# 준호(위하준) : 형 인호를 찾기 위해 기훈과 게임이 벌어지는 섬을 찾으려 했으나 기훈의 흔적을 놓친 후 밖에 홀로 남게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섬의 위치를 추적한다.


# 노을(박규영) : 뛰어난 사격 실력을 지닌 핑크가드 11번. 돈을 모아 북에 두고 온 어린 딸을 찾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게임장 밖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경석이 게임에 참가한 것을 알고 그를 예의주시한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경서(이진욱) : 혈액암에 걸린 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인물. 타인을 배려하는 온화한 성정을 지녔다. 기훈의 뜻에 동의해 반란에 함께했지만, 핑크가드에게 총을 맞고 쓰러진다.

#현주(박성훈) :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절박한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준다. 기훈의 반란에 뜻을 함께하지만 좌절을 겪게 된다.

#용식(양동근) : 상습적인 도박으로 생긴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여했다가 게임장에서 엄마 금자를 만나게 된다. 잔혹한 게임과 거친 참가자들 사이에서 금자와 함께 간신히 게임을 헤쳐나간다.

#금자(강애심) : 아들의 빚을 갚겠다는 일념으로 게임에 참가한 인물. 게임장에서 아들 용식을 마주하고 당황하지만, 어떻게든 아들을 지켜내고 게임장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준희(조유리) : 남자친구였던 명기의 잘못된 투자 정보 탓에 거액을 잃고 게임에 참가하게 된 임산부. 주변을 경계하지만 사람들에게 점차 마음을 연다. 게임장에서 만난 명기가 계속 신경쓰인다.

#선녀(채국희) : 신빨이 떨어진 무당. 기훈과 참가자들에게 예언인지 저주인지 모를 의미심장한 말을 늘어놓는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며 점차 더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민수(이다윗) :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의 참가자. 게임장 속에서 유일하게 의지했던 ‘세미’가 죽자 더욱 큰 두려움과 혼란을 느끼게 된다.

#남규(노재원) : 타노스의 오른팔을 자처했던 인물. 목숨을 잃은 타노스의 약을 훔치고, 약에 의지해 게임을 버텨나간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단소리]

# 뚝심으로 밀고 간 메시지

다소 뻔하고 비극적인 엔딩에 역대급 호불호를 얻고 있지만,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확고했다. 미래와 희망을 상징하는 아기와 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의 불합리 등 지금 시대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는 것. 프론트맨은 시즌1에서 인간의 선함을 믿는 기훈에게 “456번, 아직도 사람을 믿나?” “당신들은 말”이라고 하지만, 기훈은 줄곧 “나는 말이 아냐, 사람이야”라고 답한다.

# K-콘텐츠 역사를 썼다

‘오징어 게임’이 쓴 기록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됐다. 이전보다 아쉬운 점이 가득하다고 해도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오징어게임’은 충분히 K-콘텐츠의 저력을 증명했다. 다시 깨기도 힘들 넷플릭스 역대 1위라는 수치도 그렇지만, 에미상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며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쓴소리]

# 힘 잃은 서사, 매력 잃은 캐릭터

시즌2와 시즌3를 나누는 건 패착이었다. 캐릭터와 잔가지도 많아 속도감이 떨어진다. 외부에서 고군분투하던 준호도, 낮은 목소리로 무게감을 잡는 노을 캐릭터도 전혀 흥미롭지 않다. 앞서 배우 박규영이 SNS를 통해 스포일러까지 한 터라 재미도 반감됐다. ‘아기’를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는 알겠으나, 각 캐릭터의 선택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게 딸을 생각하던 기훈이나 아들을 위하던 금자의 선택도 생각만큼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니 몰입도가 떨어진다. 결말과 결말까지 가는 과정도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이다.

# 더 잔혹해졌지만, 신선함 사라졌다

칼을 든 참가자들은 상금을 위해 더 잔혹해졌고, 이번 시즌에는 민주주의 다수결의 맹점 등이 담아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핏빛과 신파로 얼룩지면서 재미도 신선함도 반감됐다. 어린아이도 즐기는 추억의 게임이 잔혹한 서바이벌로 변모하면서 오는 신선함과 충격은 사라졌다. 시즌1에서는 정호연 등 신선한 얼굴이 많이 보였으나, 이름 있는 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하면서 캐릭터의 결말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해 임팩트가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번외이슈]

# 극단적 호불호에 황동혁 감독 반응은?

시즌3 공개 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잔혹함은 더 심해지고, 폭력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풍자는 점점 사라져간다”며 “볼거리는 있지만 예전만큼 날카롭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버라이어티는 “새로운 캐릭터가 부족하고, 구조도 반복적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영국 텔레그래프는 “피로 얼룩진 리본으로 멋지게 마무리된 만족스러운 완결”이라 평했고, 메트로는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선함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품게 하는 진정한 마스터피스”라고 호평했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인터뷰에서 “어느 반응이든 이해된다”며 “시즌1 때는 기대가 없고 충격도 있고 신선함도 있다. 게임과 사회적 메시지에 만족해서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기대감이 컸고 각자 원하는 게 다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이 나오길 원하는 분들도 있고, 철학적 메시지를 원하는 분들은 그런 부분을 더 원하고,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들은 캐릭터가 잘 됐으면 바라지 않나. 그런 기대가 충족된 분들과 아닌 분들의 서로 다른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다 이해된다”고 밝혔다.

# 케이트 블란쳇이 왜 거기서 나와?

이번 시즌 말미에는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블란쳇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오징어게임’의 미국판 제작 가능성이 제기된 것. 앞서 외신을 통해 영화 ‘파이트 클럽’ ‘세븐’ ‘나를 찾아줘’ 등을 연출한 데이빗 핀처 감독이 ‘오징어 게임’ 미국판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다.

황동혁 감독은 케이트 블란쳇의 등장에 대해 “미국판을 연결시켜주려고 만든 건 아니다”며 “미국판이 제작된다는 기사는 저도 다 봤는데, 어디까지 사실인지 모르겠다. 공식적으로 들은 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데이빗 핀처 팬이라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진짜 만든다면 보고 싶다”며 “만약 제게도 요청이 들어온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더 이상의 ‘오징어게임’은 없다”고 확언한 그는 스핀오프 제작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황 감독은 “이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 전달했다. 그렇다면 다른 톤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최 이사(전석호)가 박 선장 집을 뒤지는데 딱지남과 함께 찍은 낚시 사진도 있고, 자세히 보시면 프론트맨과 찍은 사진도 있다. 이 사진이 언제 찍었을지, 무슨 사이일까. 이 사람들의 3년 사이 이야기를 해보면 재밌겠다 싶었다. 스핀오프를 한다면 메시지를 내려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근데 너무 막연한 생각이고 언젠가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바랐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흥행소리]

온라인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시즌3은 93개국에서 TV쇼 부문 시청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공개와 동시에 곧바로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성적을 보여준 것.

시즌3도 무난하게 글로벌 1위로 출발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공개 당시 “날카로움을 잃었다”는 혹평 속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차지했던 만큼, 시즌3도 호불호 나뉜 상황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과연 몇주동안 기록을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청자소리]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흡입력 있었다” “처절한 피날레 좋았다” “전체적으로 잘 만듦” “긴장감 있게 잘 봤다” “자본주의 비판 등 메시지 좋았다”

불호 “내 시간 돌려줘요” “희대의 거품” “신파로 끝난...” “시즌1에서 끝냈어야 했다” “오징어게임 절망편” “VIP 나오면 서프라이즈” “시즌2, 3 왜 나눴을까” “박수칠 때 떠났어야” “잔가지가 너무 많다” “굳이 왜? 싶은 순간이 너무 많다” “개연성 부족” “스핀오프 넣어두세요”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사진|넷플릭스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너무 믿었나...기대 부순 피날레(양소영 기자)

# 별점 ★★☆

글로벌 의리 게임(한현정 기자)

# 별점 ★★☆

형보다 나은 아우는 결국 없었다(이다겸 기자)

# 별점 ★★

대체 왜 존재했는지 모르겠는 캐릭터들의 향연, 임시완 연기만 남았다(김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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