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본회의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결코 당을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금까지 안철수의 새로운 정치가 뭔지를 보여주지 못한 데다 혁신을 실현시킬 현실적 힘이 없는, 국민의힘 주류(친윤계)가 남들 보기 좋으라고 꽂아놓은 꽃에 불과하다는 것.
국민의힘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안철수 혁신위원장 손에는 당을 수술할 메스(수술용 칼)가 없다"며 당 주류 들러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전 의원은 3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안철수 혁신위원장에 대한 기대치가 있냐"라는 물음에 "지금 국민의힘은 한두 가지 약을 처방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며 안 위원장이 아니라 누가 와도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철수 이분은 2010년부터 '안철수의 새정치'라며 정치 혁신을 얘기했는데 기억에 남는 건 의원 숫자를 100명인가 200명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 뿐이다"며 "아직까지 국민에게 정치 혁신의 내용이 뭔지 설명한 적도 없어 (안 의원 스스로도) 혁신의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에겐 어떤 세력이 없기에 어떻게 보면 친윤 기득권 세력이 기득권 테이블 위 꽃병에 꽂아 놓은 꽃이다. 꽃병에 꽂힌 철수화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김용태 비대위원장도 강화도령처럼,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있었을 뿐 아무 역할도 못 했다"며 "안 의원이 칼자루를 쥐었다고 생각하면 그 칼을 한번 휘둘러 보라"고 비틀었다.
김종혁 전 최고는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안 의원이 '당이 의식불명 상태, 말기암 상태다. 내가 메스를 대 종기와 고름을 다 짜내겠다'고 했는데 그분 손에 메스가 없다. 칼이 없는데 어떻게 수술할 거냐"고 따졌다.
김 전 최고는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이 '전권을 줄 거냐'고 묻자 계속 말을 돌렸다. 이는 안 주겠다는 말이다"며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관철 의지가 없는 혁신위는 그냥 문서작업일 뿐이기에 안철수 혁신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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