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TBR 풋볼’은 3일(한국시간) “LA FC가 손흥민과 미국 이적에 관해 논의 중이며, 이번 여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엄청난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달하는 웹진 ‘스퍼스웹’을 포함해 ‘풋볼 트랜스퍼스’, ‘풋볼런던’ 등 현지 유력 매체들도 “LA 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한 전면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MLS의 샐러리캡 제도는 팀마다 정해진 연봉 총액 내에서 선수단을 꾸려야 하지만, 최대 3명까지는 이와 무관하게 고액 연봉을 지급할 수 있는 예외 조항(Designated Player Rule)을 두고 있다. LA FC는 최근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와의 계약을 종료하며 지정 선수 슬롯에 여유를 확보했다. 현재 공교롭게도 토트넘에서 뛰었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만 해당 조항에 포함됐다. 즉, 손흥민에게 높은 연봉을 제안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영국 ‘풋볼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문 기자인 알레스디어 골드는 “손흥민은 MLS 진출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알렸다. 이후 다른 매체들에 따르면 LA FC가 적극적인 관심이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MLS는 오랜 시간 세계적인 스타들이 커리어 황혼기를 불태우는 리그다. 현재도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마르코 로이스 등이 뛰고 있다. 과거에는 데이비드 베컴, 스티븐 제라드, 웨인 루니, 다비드 비야, 안드레아 피를로 등이 MLS에서 활약했다. 손흥민의 합류는 MLS에 또 다른 화제를 불러올 수 있는 초대형 이적이다.
한편 토트넘에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전술을 구사한다. 이에 따라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손흥민이 그의 전술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 매각을 승인했고, 토트넘 내부적으로도 올여름 손흥민과 작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풋볼 트랜스퍼스’는 “손흥민은 이번 여름,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 LA FC는 그에게 커리어 후반부를 장식할 무대가 될 수 있으며, 토트넘도 이적료를 회수할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나게 될 경우, 10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슈팅 능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구단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그는 토트넘에서 총 173골을 넣으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렸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FIFA 푸스카스 어워드 등 화려한 개인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41년 만에 구단 첫 유럽 트로피를 안긴 주장으로 역사에 남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프랭크 체제에서 또 다른 리더십 공백을 감수하더라도, 손흥민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존재는 이적료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럼에도 팀이 전술적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작별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결정 권한은 손흥민에게 쥐어주기로 했다.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전, 프랭크 감독과 대면 면담에 따라 손흥민의 거취가 정해질 전망이다. 과연 커리어 마지막을 미국 무대에서 장식할 까, 아니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결정할까. 손흥민의 선택은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에 영향을 줄 중대한 사안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