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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 아이가 아빠없이 깨어났다"…전세계가 '조타 추모' 물결→리버풀 공격수 교통사고 참변 '향년 28세'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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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 아이가 아빠없이 깨어났다"…전세계가 '조타 추모' 물결→리버풀 공격수 교통사고 참변 '향년 2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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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 축구계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1996~2025) 추모 물결에 발을 담그고 있다. 동료를 잃은 깊은 상실감을 토로하면서 그의 남은 세 자녀와 아내를 향한 안타까움도 아울러 드러내 보는 이 마음을 아프게 적시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스페인 마르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타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사모라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함께 차량에 탑승한 동생 안드레 역시 사망했다.

조타와 함께한 축구계 동료와 감독, 스태프는 물론 라이벌 팀과 리그까지 한목소리로 28세를 일기로 황망히 곁을 떠난 그를 위해 진심어린 추모글을 적어 올리고 있다.

2019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주앙 칸셀루(알힐랄)는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오늘 세 아이가 아빠 없이 깨어났습니다. 오늘, 어느 어머니와 아버지가 두 아들 없이 깨어났습니다. 오늘, 한 아내가 남편 없이 깨어났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 충격에 빠져 깨어났습니다"라고 적었다.

"오늘만큼은 우리가 잠시 걸음을 멈춰 진정한 감정을 표현하고 우리가 가진 것과 보장되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하루가 됐으면 합니다.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날이 됐으면 합니다.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덧붙여 너른 공감을 얻었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은 "지금은 내가 심리적으로 너무 어렵고 힘든 순간이다.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의 부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너무도 아팠다"면서 "조타는 훌륭한 축구 선수였을뿐 아니라 훌륭한 친구이기도 했다. 또한 사랑스럽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나는 그가 너무 그리울 것"이라며 옛 제자의 뒤안길을 배웅했다.


이어 "조타의 아내와 아이들, 가족 그리고 그를 사랑한 모든 이에게 제 기도와 마음, 힘을 드리고 싶다. 사랑하는 J, 편히 쉬기를"이라고 끝을 맺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또한 황망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말도 안 된다. 며칠 전만 해도 우린 국가대표팀에서 함께였고 더구나 당신은 이제 막 결혼을 하지 않았나"라며 거대한 당혹감을 꺼내보였다.

"당신의 가족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세상의 모든 힘이 당신과 당신 주변에 가닿길 기원한다"며 "조타, 당신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편히 쉬세요. 디오고 그리고 앙드레. 우린 모두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속팀 리버풀도 애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리버풀은 조타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너무나 큰 충격에 빠졌다. 구단은 28세의 조타가 그의 동생 안드레와 함께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후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했다"면서 "리버풀은 조타의 가족과 친구, 팀 동료, 클럽 스태프가 느낄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아들이려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는 (이 비보에 대한) 언급을 삼갈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에 존중을 부탁드리며 우리는 조타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슬픔과 다짐을 아우르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라이벌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오늘 너무나 가슴 아픈 소식이 있다.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가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 두 사람을 사랑하는 분들과 리버풀 관계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최근 4~5년간 리버풀과 치열하게 리그 우승 다툼을 벌인 맨체스터 시티도 "모든 맨시티인은 황망한 소식으로 충격과 슬픔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놓인 조타의 가족과 친구들, 리버풀에 있는 모든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적었다.


다수의 리버풀 레전드도 조타 추모 행렬에 동행했다. 제이미 캐러거는 "오늘 아침 들은 비보는 너무나 참혹하다. 그의 아내와 세 아이를 비롯한 모든 가족과 친구들께 비통한 위안을 건넨다" 밝혔고 스티븐 제라드는 "RIP 디오구. 믿을 수 없는 슬픔 속에 유가족과 함께하겠다"는 짧지만 선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조타는 2015년 파수스 드 페헤이라(포르투갈)에서 프로 커리어 첫발을 뗐다.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포르투(포르투갈) 울버햄튼 원더러스(잉글랜드)를 거쳐 2020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EPL 26경기에서 6골을 넣어 리버풀의 5년 만에 왕좌 탈환에 공헌했다. 빼어난 오프 더 볼 무브와 높은 축구 지능으로 최전방 원 톱부터 좌우 윙어, 처진 공격수까지 1~2선 어느 포지션이든 두루 가능한 멀티성이 돋보인 선수였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의 실적 역시 눈부시다.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로 거친 조타는 2019년 포르투갈 A대표팀에 처음 승선해 6년째 활약해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과 2024에 참가했고 올해는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에 일조해 주목받았다. 통산 A매치 기록은 49경기 14골.

동생 안드레 역시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포르투 유스 출신으로 지난 시즌엔 포르투갈 하부리그 팀 페나피엘에서 뛰었다.


BBC에 따르면 조타 형제가 탑승한 차량은 다른 차량을 추월하다 타이어 파열로 고속도로에서 이탈했다. 차량은 빠르게 불길에 휩싸였고 둘은 현지시간 3일 오전 0시 30분을 기해 숨을 거뒀다.

조타는 사고가 일어나기 약 2주 전에 오랜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슬하에 자녀 셋을 둔 루테 카르도소와 지난달 22일 결혼식을 올렸는데 신혼 생활을 시작한 지 불과 열하루 만에 참변을 입은 것이다.

포르투갈축구협회(FPF)는 공식 성명을 내고 "포르투갈 축구계는 조타 소식에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훌륭한 선수를 넘어 모든 동료와 상대 선수에게 존경받는 남자였다"며 "주변에 기쁨을 전파하고 지역사회서도 모범적이었던 인물"이라며 너무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진 동료를 추사(追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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