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관심은 특검 수사가 김건희 여사에게까지 이어질지입니다. 법조팀 연지환 기자에게 물어보죠.
연 기자, 수사 대상 16개 중 이게 1호가 됐는데,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1호가 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문홍주 특검보는 "먼저 준비된 것, 그리고 국민적 관심사에 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건은 김건희 특검법의 수사 대상 중 상대적으로 기존의 수사가 더뎠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압수수색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런 만큼 특검은 준비 기간 동안에 이 사건을 많이 집중했다고 파악이 됐습니다.
압수수색이 늦어질 경우에 증거가 인멸될 우려도 컸습니다.
실제 특검은 삼부토건이 압수수색 사흘 전에 본사 사무실을 이사한 경위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건희 특검의 수사대상이 많기 때문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어떤 사건이었는지도 간략하게 짚어보죠.
[기자]
2023년 5월 18일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재건 MOU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닷새 뒤에는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도시들과 재건 MOU를 맺었다는 소식도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1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1900원까지 올랐습니다.
6월 20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3800원대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7월에 윤 전 대통령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면서 5500원대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 뒤에 주가는 어떻게 됐을까요? 폭락했습니다.
[앵커]
이게 주가조작 의혹으로 연결된 결정적인 계기가 저희 JTBC의 '삼부체크' 단독 보도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들을 보면 단순히 호재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 올린 메시지를 JTBC가 보도하면서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2023년 5월 14일 이씨가 대화방에 '내일 삼부 체크하라'는 메시지를 올린 건데요.
다음날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공교롭게도 한국에 오고 이틀 뒤에는 김 여사가 직접 만났습니다.
이종호씨는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데다가요.
채 상병 사건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을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도 지목돼 의혹이 더 커졌습니다.
[앵커]
중요한 건 '김건희 특검'이라는 이름에 맞게 수사가 김 여사까지 확대될지, 이거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은 수백억원대 부당 이득을 얻었다며 삼부토건 전현직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이종호 씨와 김 여사는 고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이후 검찰에서 다시 금감원으로 사건이 넘어가는 과정 속에 수사에 진전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단 문홍주 특검보는 "피고발인들 위주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수사 진행에 따라 범위, 대상, 인적 대상, 물적 대상도 넓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특검 수사는 삼부토건 관계자들, 그리고 주식으로 이익을 본 주가조작 세력들로 이어지고, 그 뒤 최종 목적지는 김 여사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규명하는 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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