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특검'은 최근 드론사령부가 3D 프린터로 이른바 '삐라통'을 만들어 무인기에 달곤 평양에 날려보냈단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외환 혐의'가 더욱 짙어진 셈입니다.
박사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드론작전사령부가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삐라통'입니다.
회색 플라스틱 재질이며 철사를 꼬아 만든 연결고리까지, 북한이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보낸 무인기에 달렸던 것이라며 공개한 '삐라통'과 흡사합니다.
조은석 특검팀이 최근 이 사진과 함께 "드론사가 3D 프린터로 삐라통을 만들어 무인기를 통해 평양에 날려보냈다"는 현역 장교 진술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녹취록에는 "지난해 상반기 드론교육연구센터에서 프린터를 도입한 뒤 김용대 드론사령관과 몇 명만 테스트를 했다", "제작한 삐라통을 국군심리전단이 바로 백령도로 공수하는 작전을 맡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갈등을 일으켜 계엄의 빌미로 삼으려 했다는 '외환죄'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군 내부 진술이 나온 겁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 (무인기) 그걸 개조해서 꼬리 부분에 삐라통을 달았다라는 거는 추락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거든요. 일부러 북한에 식별 되려고 의도했던 게 아닌가 하는…]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에 따르면 드론사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가 이뤄지던 작년 6월 갑자기 장교들을 상대로 3D 프린터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군은 3D 프린터 구입 용도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특검은 또 "김용대 사령관이 평양 무인기는 V(윤 전 대통령)의 지시라고 했다", "VIP가 북한의 적대적 발표를 한 것을 보고 좋아했다고 들었다"고 말하는 내용의 현역 장교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상취재 신승규 영상편집 김동준 영상디자인 강아람]
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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