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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유아인, 결국 집행유예 확정…재기 가능할까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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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유아인, 결국 집행유예 확정…재기 가능할까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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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 사진=DB

유아인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실형을 면하게 됐다.

3일 대법원 1부(주심 마용주 대법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를 받는 유아인에 대한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어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한 2심 판결이 확정됐다.

앞서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기소됐다. 2023년 2월 해당 사건이 보도되자, 유아인 측은 "최근 프로포폴 관련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인정하며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선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공개를 앞두고 있던 출연작들의 피해였다. 당시 유아인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영화 '승부' '하이파이브' 등을 촬영한 뒤 '지옥' 시즌2 출연 논의를 앞둔 상태였다. 결국 '종말의 바보'는 그의 분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재편집해 같은 해 4월 공개됐으며, '지옥' 시즌2 출연은 무산됐다.

'승부'와 '하이파이브' 역시 개봉을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약 2년의 시간이 흐른 끝에 두 영화는 올해 상반기로 개봉 일정을 확정했고, 포스터와 예고편에 유아인을 등장시키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승부'는 지난 3월, '하이파이브'는 5월 개봉하며 비로소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유아인은 2003년 드라마 '똑바로 살아라'로 배우 생활을 시작, '반올림' '성균관 스캔들' '밀회' '육룡이 나르샤' '시카고 타자기' '지옥', 영화 '완득이' '베테랑' '사도' '버닝' '소리도 없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는 특유의 이미지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촉망받는 배우가 됐고, 청룡영화상, 씨네21 영화상, SBS 연기대상, 춘사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부일영화상 등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마약 투약 사건은 스스로의 커리어에 큰 오점이 됐다. 오랜 시간 쌓아온 명성마저 무너뜨렸다. 유아인이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인 만큼 이 같은 논란은 실망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결국 유아인은 2년가량의 수사와 재판 끝에 가까스로 실형을 면하게 됐다. 유아인은 논란을 딛고 본업으로 돌아와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그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