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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코리아컵 '더블' 다가선 전북... 송민규·이승우 역할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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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코리아컵 '더블' 다가선 전북... 송민규·이승우 역할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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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 승리 후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 승리 후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어느새 공식전 20경기 무패(15승 5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K리그1 전북현대가 리그는 물론, 코리아컵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잃었던 '위닝 멘털리티'를 재장착했음은 물론, 완벽한 명가 재건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은 3일 현재 승점 45점(13승 6무 2패)을 기록,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5·9승 8무 4패)을 승점 10점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공식전에서 20경기 연속 패배를 잊은 전북은 구단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인 2016년 23경기(14승 9무)까지 불과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전날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FC서울을 1-0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전북은 이제 리그 우승을 넘어 '더블(리그+코리아컵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K리그 역사상 더블 달성 팀은 포항스틸러스와 전북뿐이다. 포항이 2013년 사상 처음으로 더블을 기록했고, 이후 전북이 2020년에 더블을 달성했다. 전북의 리그 우승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손을 내저으며 겸손한 답변을 했던 포옛 감독도 코리아컵 8강전 이후엔 "팀의 목표가 바뀌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내비치고 있다.

전북 송민규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후반 41분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트린 후 활짝 웃으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뉴스1

전북 송민규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후반 41분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트린 후 활짝 웃으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뉴스1


전북이 남은 기간 리그 선두자리를 지키면서 동시에 코리아컵 우승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잡으려면 극한의 효율축구를 구사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수들 체력이 방전되지 않으면서 기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최근 '서울 킬러' 송민규와 '슈퍼 조커' 이승우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송민규는 공식전에서 결정적인 골을 연달아 뽑아내며 팀의 무패 행진을 돕고 있다. 특히 '전설 매치'로 불리는 전북-서울전에서만 3경기 연속 득점해 '서울 킬러'란 별명이 붙었다. 2일 서울과의 코리아컵 8강에서도 송민규의 결승골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포옛 감독 또한 이런 송민규를 향해 "팀의 위닝 멘털리티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북 이승우(오른쪽 두 번째))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전북 이승우(오른쪽 두 번째))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이승우도 하반기 전북의 기세를 이끌 핵심 멤버 중 한 명이다. 한동안 벤치 멤버로 대기하거나 교체 명단에조차 들지 못했던 이승우는 최근 후반 교체 투입을 통해 공격의 흐름을 바꾸는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달 17일 19라운드 수원FC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의 3-2 대역전승에 기여했고, 이후 FC서울과의 20라운드에선 16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해 포옛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