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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힙합 거물 퍼프 대디 성매매강요 무죄 평결에 피해자들이 반발하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홍채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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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힙합 거물 퍼프 대디 성매매강요 무죄 평결에 피해자들이 반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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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남부지검장 "성범죄 너무나 만연, 이 재앙이 중단되고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기를"

'미 힙합계 거물' 션 콤스. 연합뉴스

'미 힙합계 거물' 션 콤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성매매 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미국 힙합계 거물 션 디디 콤스가 핵심 혐의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종신형 선고를 피하게 됐다. '디디 게이트'로 불린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에 가져온 파장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가벼운 처벌이 예상되자 미국 내 여론은 들끓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콤스에 적용된 5개의 혐의 가운데 '성매매를 위한 운송' 2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핵심 혐의인 '성매매 강요' 2건과 '범죄단체 활동 공모' 1건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렸다.

'성매매 강요'의 경우 혐의당 최소 15년에서 최고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는 중범죄다. '범죄단체 활동 공모' 역시 최고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는 중범죄다.

반면 '성매매를 위한 운송'은 최고 형량이 10년으로, 콤스에게 적용된 5개 범죄 혐의 중 처벌 수위가 가장 가볍다.

배심원단은 콤스가 받는 혐의 중 '범죄단체 활동 공모'에 대해 특히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국 범죄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퍼프대디라는 활동명으로 더 잘 알려진 콤스는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 힙합계에서 명성을 떨쳐왔다.


콤스에 피해를 봤다는 이들은 그가 본인의 성적 환상을 충족시킬 목적으로 자신들에게 약물을 투여한 채 다른 남성과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하는 등 성적 학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3월 마이애미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콤스의 자택을 대대적으로 수색했고, 같은 해 9월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그를 구속 기소했다.

그 근거로, 검찰은 콤스가 '프릭 오프(Freak Offs)'로 알려진 '마약 섹스파티'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거나 그를 불쾌하게 한 여성들을 잔인하게 폭행했다고 판단했다. 또 콤스가 호텔 객실에서 프릭 오프 행사를 열면서 여성들에게 마약을 복용하도록 강요하고, 남성들과 성행위에 참여하도록 강요했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체계적인 조직 범죄가 이뤄졌다는 게 당시 검찰의 결론이었다.


그러나 콤스 측은 "검찰이 콤스의 사생활 관계를 조직 범죄 및 성매매 사건으로 왜곡했다"며 "여성들이 금전적인 동기로 '콤스가 범죄 행위를 했다'고 허위 진술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 주장이 배심원단 측에 일부분 받아들여졌다.

이에 제이 클레이튼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성명을 통해 "성범죄는 피해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며, 충격적인 사실은 성범죄가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만연해있다"며 "뉴욕 시민들과 모든 미국인은 이 재앙이 중단되고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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