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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대출 옥죄기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노도강은 풍선효과 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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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대출 옥죄기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노도강은 풍선효과 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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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3일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6·27 대책으로 정부가 초강력 대출 옥죄기에 나서자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벨트’는 일제히 오름폭이 둔화했고, 풍선효과가 우려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미미한 오름세를 보였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 올랐다. 6년9개월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주 오름폭(0.43%)보다 약간 줄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선호지역의 매수 문의가 감소하면서 매매가격 상승세도 주춤해졌다는 것이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지난주 폭등했던 한강벨트 아파트값도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 공표를 시작(2013년 1월)한 이래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던 성동구(0.99%)와 마포구(0.98%)는 이번주 각각 0.89%, 0.85%로 급등세가 약간 둔화했다. 용산구도 지난주 0.74%에서 이번주 0.58%로 진정되는 분위기다. 강남구(0.84%→0.73%), 서초구(0.77%→0.65%), 송파구(0.88%→0.75%)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갭투자 매수 문의가 일제히 끊기면서 집값 폭등세가 ‘소강상태’에 들어섰다는 것이 현장 분위기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책이 시작되는 지난달 28일 이후에 계약서 쓰기로 예정됐던 거래는 27일로 다 당겨서 썼다”며 “원래 주말마다 손님들 맞이하느라 바빴는데 지난달 28일부터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고 했다.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의 공인중개사도 “대출 규제가 나온 뒤에 갭투자 하려던 분들이 확실히 줄어서 소강상태에 들어선 느낌”이라고 했다.



‘풍선효과’가 우려됐던 노원구(0.12%→0.17%)와 도봉구(0.06%→0.08%)에서는 오름폭이 소폭 올랐고 강북구는 0.16%→0.11%로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책 이후에 10억원 선인 노도강이 거래가 잘 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서 일부 집주인은 호가 3천만∼5천만원 정도를 올리기도 했다”면서도 “매수자가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이 되다 보니 거래가 잘 이뤄지진 않고 있다”고 했다.



규제의 풍선효과는 서울 양천·영등포구와 경기 일부 지역으로 향했다. 서울 양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6%로 2019년 12월 셋째 주(0.61%) 이후 5년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고, 영등포구는 0.66%로 통계 집계 이래 오름폭이 가장 컸다. 경기 과천(0.98%)은 2018년 9월 둘째 주(1.22%) 이후 6년10개월 만에, 성남 분당구(1.17%)는 2018년 1월 다섯째 주(1.33%) 이후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강남 3구와 마용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현장점검을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금조달계획서 내용의 사실 여부는 물론, 대출규정 위반 여부, 토지거래허가 실거주 의무이행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세금 탈루혐의가 확인되면 세무 검증, 대출 규정 위반이 확인되면 대출금 회수 등의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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