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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공시 해부] 유통 ‘빅3’ 정보보호도 우수했다…3사3색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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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공시 해부] 유통 ‘빅3’ 정보보호도 우수했다…3사3색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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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유통업계 ‘빅3’으로 꼽히는 롯데 ·현대·신세계의 정보보호도 ‘우수’한 걸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를 살펴본 결과, 각 조직의 사업 방향과 구조가 다른 만큼 정보보호 전략에서도 각기 다른 방향성이 드러났다. 롯데는 분산형, 현대는 균형과 집중, 신세계는 내실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 롯데 정보보호 ‘같이 또 따로’

롯데쇼핑은 정보기술 투자 규모 1802억3362만5536원, 정보보호 투자 72억2041만3025원으로, 비교군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정보보호 인력은 내부 22.6명, 외주 9.8명 등 총 32.4명이다. 정보보호 인력규모는 크지만, 외주 비중이 약 30%에 달해 내부 역량 강화가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 전체 정보기술 인력은 951명으로, 정보보호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이다.

이는 롯데의 사업 구조를 반영한 전략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이 각기 다른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도 개별 사업부마다 개별 인증을 받았다.

정보보호를 위한 활동 역시 각 사업부에 맞춰 진행했다. 백화점 사업부는 사이버위협 정보 분석 공유 시스템 참여, 마트·슈퍼 사업부는 ISMS 인증 컨설팅 등을 주요하게 진행했다. 현장 단위 대응 역량 강화를 우선순위로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정보보호투자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같은 결과는 롯데쇼핑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7년 당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로부터 개인정보 보호에 소홀한 기업으로 행정처분 결과를 받은 바 있다.




◆ 현대, ‘균형과 집중’ 병행…홈쇼핑은 보안 강세

현대백화점그룹은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배분 모두 균형 잡힌 구조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정보기술 투자 630억7832만8894원 중 26억1642만4382원(4.1%)을 정보보호에 사용했다.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4.2%로 집계됐다. 정보기술 인력은 312.3명으로, 그 중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총 13명이다. 내부인력 5명, 외주인력 8명으로 이뤄져 있다. 외주인력이 많다고 보안 역량이 낮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비상 상황 시 긴급 대응 및 보고 체계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지난해 업계 최초로 고객 개인정보 활용 현황을 공개하는 ‘개인정보 보호센터’를 공식 홈페이지에 신설했다. 서비스 가입과 함께 수집·처리되는 개인정보뿐 아니라 추가 서비스 이용을 위해 제공에 동의한 개인정보 현황까지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현대홈쇼핑이다. 정보기술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8.2%,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7.8%에 달했다. 정보기술 투자액은 398억614만9706원, 정보보호 투자액은 32억6777만7213원이다. 절대 규모는 작지만, 정보보호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정보보호 전담인력 역시 전체 정보기술 인력 166.6명 중 13.1명으로, 7.8% 수준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은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시행한 지난 2021년부터 공시를 지속해 오고 있다. 두 곳 모두 2021년부터 꾸준히 정보보호 투자 우수기업 인증을 받고 있다. 정보보호 투자 우수기업이란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또는 정보보호 준비도 평가 AA등급 이상을 받은 자 중 정보보호 공시를 이행한 자를 의미한다.



◆ 신세계는 소규모지만, 내실 ‘튼튼’

신세계그룹은 내실을 다지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신세계는 정보기술 투자액 476억5232만1766원, 정보보호 투자액 26억9106만6989원으로, 투자 비율 5.6%를 기록했다. 정보기술 인력 대비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6.4%다. 정보기술 인력은 177.3명, 정보보호 인력은 내부 4명, 외주인력 7.4명으로 총 11.4명이다.

이마트의 경우, 정보기술 투자 1536억6439만2690원 중 60억8951만7480원을 정보보호에 투입해, 투자 비율은 4.0%,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21.8명이다. 정보기술 인력 407.2명 대비 5.3%의 인력 비중을 보였다. 두 계열사 모두 수치상 비율 면에서 안정적인 정보보호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 모두 올해도 정보보호 투자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다. 신세계는 공시 첫해인 2022년을 제외하고, 이마트는 자율 공시하던 2021년부터 꾸준히 우수기업 인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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