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이란은 IAEA와 협력 재개해야”
재공습 여부 질문엔 “대통령 결정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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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션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이란의 핵 능력이 얼마나 저하됐는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해당 공습으로 이란의 핵 능력을 최대 2년 퇴보시켰다는 새로운 입장을 내놨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이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국방부 내부의 정보 평가로는 공습을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최소 1~2년 퇴보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마도 2년에 더 가까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지만,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달 21일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있는 이란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 미사일과 토마호크 미사일 등으로 공습해 피해를 입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핵시설들이 완전히 파괴됐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몇 년 이상 퇴보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NN, 뉴욕타임스 등 일부 언론에서는 미 국방정보국(DIA) 초기 평가 보고서 내용을 보도하며 수개월 정도만 지연시킨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는 등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미 정보당국이 도청한 이란 당국자들의 통화에도 공습의 피해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내용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미 국무부 대변인은 “평화와 번영의 길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시점에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 중단 선언을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이란은) 지체 없이 IAEA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협상을 위해선 추가적인 공격이 없어야 한다는 요구를 했던 것과 관련해선 “그것은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피해 규모와 관련해 여러 설왕설래가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 국방부가 또다시 피해 규모 예측치를 발표하고 국무부에서 추가 공습에 대한 답변을 피한 것은 이란에 핵 프로그램 포기를 압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공식적인 핵 포기가 아닌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IAEA의 시찰은 거부하는 태도를 공식화하자 미국이 다시 강경한 입장으로의 선회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이 폭격당한 핵 시설을 재건하려 한다면 추가 공습 카드 역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해욱 기자 (haewook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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